급매물 존재감 커지고, 끌어내리는 힘 강했다… 은마 20억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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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대상지역 해제 등의 규제 완화에도 집값이 추락하고 있다.
지역을 가리지 않고 집값 하락률이 매주 역대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지는 중이다.
한국부동산원은 지난달 5주차(지난 31일 기준) 주간아파트가격 동향을 발표하고 서울 강남구의 집값이 한 주 동안 0.28% 내려 전주(-0.23%)의 내림 폭을 뛰어넘었다고 밝혔다.
올해 집값 하락 폭이 가장 컸던 노원구(-0.43%)와 도봉구(-0.42%)도 다시 거센 하락 흐름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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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대상지역 해제 등의 규제 완화에도 집값이 추락하고 있다. 지역을 가리지 않고 집값 하락률이 매주 역대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지는 중이다. 특히 서울에서는 강남구와 송파구, 서초구 등이 포함된 동남권의 하락률이 가장 가파르다. 거래량이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급매물 변수’의 힘이 세지고 있다.
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의 전용면적 76.79㎡는 지난달 8일 19억9000만원(2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11월 거래된 역대 최고가 26억3500만원(11층, 동일 면적)보다 6억4500만원이나 낮았다. 올해 최고가(25억4000만원)보다도 5억5000만원 떨어진 금액이다.
이번 계약은 은마아파트에 대한 서울시의 정비계획안 심의 통과 발표 전에 이뤄졌다. 하지만 발표 전후로 재건축 관련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등의 호재는 충분히 예상됐었다. 그런데도 떨어진 가격으로 거래를 했다는 건, 현재 정상 거래가 불가능할 만큼 시장에서 거래가 막혀 있음을 보여준다.
어지간히 가격을 내리지 않고서는 급매물도 거래를 하지 못한다. ‘호재’는 가격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 반면 급매물의 신저가는 영향력을 발휘한다.
거래절벽은 갈수록 골이 깊어지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9월에 서울 아파트의 거래 건수는 614건에 그쳤다. 월별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 추세라면 올해 연간 거래량은 패닉바잉이 발생했던 2020년 6월 한 달에 못 미치는 상황을 피할 수 없다.
이런 추세는 주간 통계에서도 드러난다. 한국부동산원은 지난달 5주차(지난 31일 기준) 주간아파트가격 동향을 발표하고 서울 강남구의 집값이 한 주 동안 0.28% 내려 전주(-0.23%)의 내림 폭을 뛰어넘었다고 밝혔다. 서초구(-0.16%)의 내림세는 일단 진정됐지만, 송파구는 -0.60%나 떨어졌다. 동남권 전체로는 0.37% 하락했다. 동남권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올해 집값 하락의 신호탄을 알렸던 강북구(-0.38%) 수준에 육박한다.
올해 집값 하락 폭이 가장 컸던 노원구(-0.43%)와 도봉구(-0.42%)도 다시 거센 하락 흐름을 맞고 있다. 그러면서 서울 전체 집값의 번동퓰은 전주(-0.28%)보다 더 떨어진 -0.34%를 찍었다.
거세진 하락 흐름은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수도권의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40%, 전셋값 변동률은 -0.51%로 집계됐다.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0.32%, 전셋값은 -0.37% 내렸다. 전국에서 2012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급격한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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