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만 개미의 통큰 '삼성전자' 사랑, 빠지면 산다…"증권가 5만전자, 더 사라"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국내 코스피 1위 대장주 삼성전자를 향한 개인 투자자들의 사랑은 변함이 없었다. 증시 침체와 업황 우려 등으로 인해 주가가 계속 하락하면서 '5만전자'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부지런히 매수하면서 오히려 통 큰 사랑을 표현했다. 더욱이 증시에서 발을 뺀 투자자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삼성전자 주주 수는 처음으로 600만명을 넘어섰다. 올 들어 현재까지 순매수 1위 종목 역시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0% 이상 급감하는 등 '어닝 쇼크'를 기록했음에도 증권가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상향하면서 매수를 추천한 것이 순매수를 이끈 원동력으로 풀이된다.
3일 삼성전자가 주주총회에서 공개한 지난달 19일 기준 주주 총수는 601만4851명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전체 주주 수 592만2810명에서 3개월 만에 9만2041명 늘었다. 작년 말 수치(506만6466명)과 비교하면 올 들어서만 95만명 가까이 불어났다. 지분율 1% 미만 소액주주는 상반기 기준 592만2693명이었다. 임시 주총에서 소액주주 수를 따로 발표하지 않았지만 600만명을 넘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600만 개미의 사랑은 통이 컸다. 삼성전자 주가가 연초 대비 전날까지 24% 가량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통 큰 매수로 변함 없는 믿음을 자랑했다.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 폭은 이 기간 코스피가 21.5% 하락한 것보다 크다. 반도체 재고 누적, 수요 둔화에 산업 전반이 침체된 영향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3분기 기준 반도체 재고지수는 237.1로 전분기 대비 17.4% 급증했다.
개인들은 올 들어 전날까지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무려 16조3887억원을 사들였다. 주가 하락에 저점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5만전자'를 저가 매수 기회로 삼은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외국인은 8조5747억원, 기관은 8조2554억원 각각 순매도했다.
우호적인 증권가의 전망이 순매수를 계속 이끌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일부 증권사에서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상향하며 상승 전망을 내놨다. NH투자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6만7000원에서 7만2000원으로 상향 제시했다. 다올투자증권도 6만8000원에서 6만9000원으로 목표주가를 소폭 상향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 상향에 대해 "2024년 이익 추정치 상향과 밸류에이션 기준연도를 2023년으로 변경한다"면서 "메모리 업체들의 2023년 설비투자 축소로 인해 2024년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예상되고 이로 인한 이익 증가폭이 이전 예상 대비 클 것이라고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메모리업체들의 감산, 투자 축소가 이루어짐에 따라 시장이 개선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같은 결정이 삼성전자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본 것이다.
김양재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지배력과 원가 경쟁력을 갖춘 삼성전자는 메모리 업황 둔화에도 경쟁사와 달리 감산 없이 설비투자를 오히려 확대하고 있다"며 "이는 치킨게임 재개가 아닌 중장기 사업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목적으로, 관련 우려로 주가 약세가 보일 때 비중 확대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업황 회복시 선제적인 투자의 결실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주가 조정시마다 저점 분할 매수를 권고한다는 뜻이다.
위민복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쟁사와 달리 메모리향 투자 축소 없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이라며 "D램, 낸드 각각 원가 우위, 충분한 현금 보유량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가 우월 전략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까지는 내년 2분기는 돼야 주가 반등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더 많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공급 업체들의 감산 계획 등을 감안하면 4분기를 지나면서 재고 피크아웃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추정해 이는 단기적 관점에서 삼성전자 주가에 긍정적일 것"이라며 "중장기 관점에서는 경쟁사 대비 안정적인 메모리 반도체 사업 수익성과 초미세공정(EUV) 중심의 기술 지위 부각 등 기업가치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 부진에 따른 삼성전자의 실적 하향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면서도 "반면 업황 부진과 장비 리드타임(주문부터 납품까지 소요 시간) 증가로 메모리 업체들의 신규 투자도 제한적인 상황, 즉 공급 증가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낮아진 메모리 가격이 출하 증가를 유발하는 내년 3분기 이후 메모리 업황 반등이 기대된다"고 짚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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