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우 스타터? 대기록 앞둔 베테랑 듀오, 분전이 필요해
한국전력 '리빙 레전드' 듀오 박철우(37) 신영석(36)이 시즌 초반 고전하고 있다. 나란히 V리그 대기록 달성이 다가서고 있지만, 그 보폭이 좁아지고 있다.
한국전력은 지난 2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의 1라운드 3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0-3(23-25, 21-25, 19-25)으로 완패했다. 시즌 첫 경기였던 지난달 23일 OK금융그룹전에선 3-0 완승을 거뒀지만, 27일 KB손해보험(이하 KB손보)과의 2차전에서 1-3으로 패했고, 현대캐피탈전에서도 힘을 써보지 못했다. OK금융그룹은 개막 3연패를 당했다. KB손보와 현대캐피탈은 리그 3강을 노리는 팀이다. 강팀에는 약했다는 얘기다.
팀 대들보인 박철우는 세 경기에서 존재감이 적었다. OK금융그룹전은 1~3세트 모두 교체 출전했다. 공격은 퀵오픈 한 번뿐이었다. 득점도 1점. 이전에도 외국인 선수와 포지션(아포짓 스파이커)이 겹쳐 출전 기회가 줄어들기도 했다. 올 시즌은 아포짓 스파이커로 포지션을 바꾼 서재덕에게 주전 자리를 내줬다.
박철우는 KB손보전에서도 1득점에 그쳤다. 시도한 오픈 공격 모두 득점에 실패했다. 범실은 2개, 공격 성공률은 20%였다. 현재 몸 상태에 문제가 없고, 시즌 초반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벤치의 활용과 선수의 경기력 모두 온전하지 못하다.
박철우는 시즌 1·2차전까지 개인 통산 6426점을 기록했다. 이 부문 역대 1위로 득점을 올릴 때마다 새 역사를 쓰고 있다. 당연히 최초로 6500득점 돌파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득점 생산력이 현저히 줄었다.
현대캐피탈전에서 반등 발판을 만든 건 고무적이다. 모처럼 1세트부터 출전했고, 8득점·공격 성공률 50%를 기록했다. 8번 시도한 오픈 공격에선 2득점에 그쳤지만, 백어택 성공률 75%(8번 중 6번)를 기록하며 건재한 기량을 보여줬다. 세 경기에서 1개도 성공하지 못한 서브 에이스까지 나오면 조금 더 날카로운 득점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3일 현재 통산 서브 에이스 345개를 기록한 박철우는 2개 더 추가하면 문성민(현대캐피탈)을 제치고 이 부문도 역대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국가대표 미들 블로커 신영석의 시즌 초반 컨디션도 좋은 편은 아닌 것 같다. 최근 5시즌 연속 블로킹 부문 1위에 오르며 포지션 베스트7 자리를 내주지 않았던 선수가. 그런 그가 현대캐피탈전에선 '거미손' 본능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 시즌(2021~22) 첫 경기(10월 19일 삼성화재전) 이후 35경기 만에 블로킹을 기록하지 못했다. 여기에 전매 특허인 강서브도 무뎌졌다. 서브 득점도 없었다.
신영석은 지난 시즌도 첫 3경기에서 블로킹 5개·서브 에이스 2개에 그쳤다. 조금 늦게 달아오르는 편이다. 그러나 적지 않은 나이 탓에 기량 저하를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신영석도 대기록을 앞두고 있다. 3일 기준으로 블로킹 1037개를 기록, 이선규(은퇴)가 보유한 통산 최다 블로킹(1056개)에 다가섰다. 최근 5시즌 동안 한 번도 세트당 블로킹이 0.600개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는 선수다.
기록 달성은 시간 문제. 그러나 기세가 꺾인 소속팀 한국전력을 위해 분전이 필요해 보인다.
안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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