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사업 어쩌나…엔데믹에도 웃지 못하는 면세업계

전진영 2022. 11. 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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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업계가 지난 9월 올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도 마냥 웃지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이 다가오고 있지만, 인천공항공사가 여전히 임대료 부과 방식 등을 결정하지 않고 있어 쉽게 움직이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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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 앞두고
임대료 부과 방식 여전히 미정

[아시아경제 전진영 기자] 면세업계가 지난 9월 올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도 마냥 웃지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이 다가오고 있지만, 인천공항공사가 여전히 임대료 부과 방식 등을 결정하지 않고 있어 쉽게 움직이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에 발맞춰 내년도 전략을 짜는 업계의 고심이 커지는 중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은 이르면 이달, 늦어도 12월 중에는 이뤄질 예정이다. 공항 면세점 사업은 면세업계에서는 ‘간판 사업’으로 불려 중요도가 크다. 해외 진출 등을 꾀할 때 운영 경력 등이 주효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천공항공사는 여전히 사업과 관련한 중요 결정을 미루고 있다.

현재 가장 큰 문제는 임대료 산정 방식이 정해지지 않은 것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코로나19로 매출이 떨어진 업황을 고려해 올해까지 임대료를 고정 임대료에서 영업요율에 따라 부과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매달 고정적으로 큰 액수의 임대료를 받는 대신 매출 수준에 맞춰 납부하도록 배려했다.

계획대로라면 당장 두 달 뒤부터 입점 업체들은 고정 임대료를 내야 한다. 특히 제1터미널에 입점해 신세계·현대백화점 면세점, 중소·중견 업체들의 고민이 커졌다. 제2터미널에 입점한 롯데와 신라면세점은 올해 계약이 만료돼 임대료 부과 방식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입장이지만, 제1터미널 입점 업체들은 대부분 계약 기간이 내년까지 끝나지 않아 꼼짝없이 임대료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여전히 회복되지 않은 매출이 발목을 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보다 70~80% 선으로는 매출이 회복돼야 하는데, 여전히 여행 빗장이 풀리지 않아 40% 선으로밖에 회복이 안 됐다”며 “이런 상황에서 매달 250억원가량이 드는 고정 임대료를 지불하면 사실상 내년 사업 운영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실상 분기별 영업이익에 맞먹는 규모다. 업계는 지난 6월 고정 임대료 지급을 미뤘던 것처럼 이번에도 감면 조치가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현재 임대료 부과 방식, 입찰 일정에 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있는 것이 없다”며 “다만 예전 임대료 결정도 새해를 일주일 앞둔 상황에서 결정이 났기 때문에, 비슷한 시기에 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엔데믹에 대비해 새 계획을 짜야 하는 업계 고민은 커지고 있다. 이미 업계는 해외 면세점 철수 등 신사업 투자를 줄여가며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늘어나는 외국인 수요를 잡기 위해 시내면세점을 강화하고 내국인 공략을 위한 온라인 부문에도 힘을 쏟고 있지만, 핵심 고객인 중국 관광객이 들어오지 않아 회복세가 크지 않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큰 손인 중국 빗장이 풀릴 때까지는 신사업 투자 축소 등으로 지출을 줄이며 사업을 유지하는 방법밖에 없다”며 “임대료 감면 연장 등 인천공항공사의 빠른 결정과 정부의 적극적 중국 관광객 유치 노력이 결국 궁극적인 해답”이라고 강조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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