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30만 동원 예비군 월급만 45조…재정악화·인력난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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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부가 최근 부분동원령을 통해 징집한 30만명 규모의 예비군 유지비 충당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군이 부분동원령으로 징집한 30만명의 예비역 병사들의 6개월치 월급과 수당 액수가 9000억루블~ 3조루블(약 20조원~45조원)에 달할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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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중앙은행장 "인력부족에 인플레 더 심화"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러시아 정부가 최근 부분동원령을 통해 징집한 30만명 규모의 예비군 유지비 충당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월급과 수당액수만 합쳐도 우리 돈 45조원이 넘는 큰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대러제재에 따른 경제난이 가중된 상황에서 재정난이 심화되고 있다. 또한 징집을 피해 국외 탈출하는 청년층이 늘어나면서 산업계의 인력부족이 인플레이션 현상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군이 부분동원령으로 징집한 30만명의 예비역 병사들의 6개월치 월급과 수당 액수가 9000억루블~ 3조루블(약 20조원~45조원)에 달할 것으로 집계됐다. 참전 병사들에 대해 러시아 노동자들의 평균임금 대비 2~3배 이상 높은 금액을 약속한 상황에서 30만명의 대규모 병력이 징집되면서 재정난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약속된 월급을 지급받지 못한 병사들이 항의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CNN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 텔레그램 채널을 중심으로 모스크바 동부 추바시야 지역의 동원 병사들이 입대 전 약속됐던 30만루블의 월급이 지급되지 않았다며 항의하는 동영상이 화제가 되기도했다.
부분동원령으로 차출된 인력과 함께 징집을 피해 국외로 달아나는 청년층도 급증하면서 산업계 인력부족에 따른 인플레이션 악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앞서 지난달 28일 엘비라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성명을 통해 "부분동원령이 인플레이션에 심층적 변화를 일으키고 있으며, 특히 노동시장 구조변화와 인력부족이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러시아의 부분동원령 선포 이후 징집대상이 된 청년층 남성들 중 약 30만명이 징집을 피해 인접국으로 탈출했다. 당장은 이들의 소비수요가 둔화되면서 인플레이션 상황이 호조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주요 산업계의 인력난이 심화되면서 오히려 인플레이션이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공공부문 수요가 경제활동을 지탱하겠으나 내년 3분기까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0~4.0% 역성장을 기록한 이후 4분기부터 서서히 회복될 것"이라며 "전세계적 경기침체 우려가 큰 상황에서 우랄산 석유가격이 내년 배럴당 70달러에서 2025년에는 배럴당 55달러까지 하락할 위험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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