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급식노동자 27% '폐에 이상'…"인력·시설 개선해야"
학교 급식노동자들이 폐 질환 발병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낮추기 위해 인력 보충과 열악한 근무여건 개선을 촉구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학비노조)과 '일과 건강 직업성·환경성암 119'는 3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증언대회를 열고 급식노동자들의 27.3%가 이상 소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학비노조가 공개한 학교 급식노동자 폐암 건강검진 결과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검진자 5979명 중 1634명(27.3%)가 '이상 소견'을 받았다. 또 일반인의 10만명당 폐암 발생율이 최대 74.4명인 반면 급식종사자의 경우 446명으로 6배 높았다.
학비노조는 학교 급식실에서 튀김, 볶음, 구이 요리를 할 때 발생하는 발암물질 '조리흄(cooking fumes)'이 폐암을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학비노조는 "학교 급식노동자가 근골질환과 폐암 등 직업성 질환에 상시 노출돼 있는 근본적 이유는 부족한 인력 때문"이라며 "학교 급식실 노동자 적정 인원 배치 연구와 그 결과를 토대로 노조와 협의해 표준화된 배치기준을 마련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또 "학교급식 운영 이래로 조리흄, 유해물질을 외부로 배출하는 환기시설에 대한 기준이 전무했다"며 "지난해 12월 안전보건공단 실태조사 결과, 조사대상 93개교 중 환기시설 유속이 양호한 곳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해결책으로는 ▶정부 차원의 배치기준 연구 용역 ▶환기시설 개선 ▶정기적 폐암 건강검진 실시 ▶노조·고용노동부·교육부(교육청) 3자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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