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공화당이 美를 혼돈의 길로"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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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선거를 엿새 앞두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을 전면에 내세워 지지 세력 결집에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전임자가 2020년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미 민주주의가 공격을 받고 있다"며 "거짓 선거 부정 의혹이 지난 2년간 정치 폭력, 유권자 위협에 기름을 부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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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중간선거를 엿새 앞두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을 전면에 내세워 지지 세력 결집에 나섰다. 또한 이 위협의 중심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있다며 트럼프 책임론을 강력히 제기했다.
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저녁 1·6 의회 난입 사태가 발생한 의사당 인근에서 몇 블록 떨어진 유니언역에서 열린 연설에서 "유권자들은 이번 (중간선거) 투표가 민주주의를 지킬지 위협할지 질문에 직면해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 밤 지금 여기서 연설하는 동안에도 유권자 2700만명이 사전투표를 했고, 8일까지 수백만명이 더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분노한 폭도들이 의사당을 습격했던 1월6일 이후 처음 치러지는 선거로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은 그날 끝나지 않았다"면서 투표 결과에 불복하려는 사람들에게는 표를 주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주지사, 의회, 주 법무장관 등 모든 층위 선거에서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후보들이 있지만, 이같은 선거 불복이 미국을 혼돈의 길로 몰아넣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후보자들이 경제 및 기타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대신 국가 체제를 전면에 내세웠다고 뉴욕타임스(NYT)는 평가했다. 뉴욕타임스 집계에 따르면 370명이 넘는 공화당 의원들이 2020년 선거 결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전임자가 2020년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미 민주주의가 공격을 받고 있다"며 "거짓 선거 부정 의혹이 지난 2년간 정치 폭력, 유권자 위협에 기름을 부었다"고 경고했다.
그는 "공화당 내 소수인 초강경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지지자들이 당을 좌지우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 공화당원이 "2020년에 유권자의 권리를 짓밟고 선거 체계를 전복하려다 실패했지만, 이번에는 성공해보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이후 의원들에 대한 위협이 10배가량 증가했고, 의회 경찰 집계에 따르면 이런 정치 폭력은 지난해에만 9625만건에 달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28일 발생한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의장의 남편인 폴 펠로시 습격 사건과 관련해서는 "이 나라에서 정치 폭력을 용인하는 사람들, 혹은 침묵을 지키는 사람들이 우려스러울 정도로 늘고 있다"며 "침묵은 공범"이라고 비난했다.
애니타 던 백악관 수석고문은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연설에 대해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에 "정치 폭력에 대한 위협은 미국인이 극도로 혐오하는 주제"라며 "정치적 목적을 위해 폭력을 휘두를 수 있다는 생각은 거의 모든 미국인을 단결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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