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폭염 다 이유가 있었네 … 30년간 기온 상승폭 세계 평균의 2배 수준

이계화 2022. 11. 3.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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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0년간 유럽의 기온 상승폭이 세계 평균의 두 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빠른 기온 상승으로 유럽에선 앞으로도 폭염·홍수 같은 재난이 더욱 자주 발생할 전망이다.

2일(이하 현지시간) 유엔 산하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1991년부터 2021년까지 30년 동안 유럽 지역의 기온은 10년에 0.5도씩 상승했다.

향후 지구 온난화 속도와 관계없이 유럽의 기온 상승 속도는 세계 평균보다 빠를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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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인·그린란드 빙하 녹아 해수면 상승한 영향
10월에도 이상 고온 … 폭염·홍수 등 기상이변 잦을 듯
29일(현지시간) 한 여성이 스위스 남부 에볼린 마을 인근 페르페클에서 몽미네 빙하가 녹아 물이 흐르는 구멍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계화 인턴기자] 최근 30년간 유럽의 기온 상승폭이 세계 평균의 두 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빠른 기온 상승으로 유럽에선 앞으로도 폭염·홍수 같은 재난이 더욱 자주 발생할 전망이다.

2일(이하 현지시간) 유엔 산하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1991년부터 2021년까지 30년 동안 유럽 지역의 기온은 10년에 0.5도씩 상승했다. 세계 평균의 두 배를 넘는 수치다.

향후 지구 온난화 속도와 관계없이 유럽의 기온 상승 속도는 세계 평균보다 빠를 것으로 관측된다. 유럽의 알파인 빙하는 1997년부터 2021년 사이에 30m가 줄었고, 그린란드의 빙하도 빠르게 녹으며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WMO는 "기후 변화 여파가 기록적인 폭염·산불·홍수를 포함해 사회·경제·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WMO는 서유럽과 남유럽 지역의 폭염을 가장 우려했다. 성인보다 어린이들이 기후 변화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의 어린이 기후위험 지수에 따르면 유럽의 약 1억2500만명의 어린이가 '중간보다 고위험' 국가에 살고 있다.

프랑스 국립기상청 메테오 프랑스는 2022년 10월은 프랑스 파리에서 1945년 10월 이후 가장 더운 달이라고 발표했다. 10월 평균 기온이 17.2도를 기록했다. 전국의 정상적인 평균 기온보다 약 3.5도나 높은 수치다. 10월 23일에는 프랑스 전역에서 격심한 낙뢰와 푹풍우 피해가 발생했다. 올해 9월에는 남서부 지롱드 산불로 3200㏊가 잿더미로 변하는 등 기후변화로 큰 피해와 변화가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유럽은 다른 지역과 비교할 때 기후변화 대응에서 귀감이 될 만한 지역이다. 개별 국가가 아닌 유럽지역 차원에서 국가 간 협력으로 기후변화에 대처하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유럽연합(EU)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1990년과 2020년 사이에 31% 감소했다. 페테리 타알라스 WMO 사무총장은 "유럽은 세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온난화의 생생한 장면을 보여준다"며 "기후 변화를 잘 대비하는 사회도 극단적인 날씨의 영향에서 안전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계화 인턴기자 withk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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