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아이폰 기지' 봉쇄, 300만대 감산전망…韓기업 "예의주시"(종합)
패널·카메라모듈 등 부품사들 영향권
"아직 '루머'" 신중론 보인 업체도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중국 정부가 세계 최대 애플 아이폰 생산 공장을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일시 폐쇄해 근로자들이 탈출을 시도하면서 애플에 제품을 납품하는 한국 기업들에도 불똥이 튈 전망이다. 실제 애플의 4분기 아이폰 출하량이 약 200만~300만대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3일 산업계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부터 중국 정부는 허난성 정저우시 폭스콘 공장이 있는 산업단지에 대해 7일간 폐쇄 명령을 내리면서 공장 근로자들이 대규모로 탈출하고 있다. 코로나19 환자가 하루 만에 95명에서 359명으로 급증한 데 따른 조치다. 이후 폭스콘 근로자들이 공장을 탈출하기 시작하면서 아이폰 등 애플 제품 생산 감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폭스콘 공장 생산량이 줄거나 중단되면 세트(완성품) 업체인 애플 전사 차원에서 출하량 조정을 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애플에 납품하는 것으로 알려진 삼성, LG 계열 부품사들에도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이 아이폰14 프로 라인업과 프로맥스 라인업 등에 패널과 카메라 모듈 등을 공급하고 있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소위 '갑(甲)'인 세트 업체와의 거래 사실을 언급하긴 어렵지만, 당장 큰 타격은 없으며 앞으로의 상황을 예의주시한다는 상당히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다만 부품사들은 애플 입장에서도 최신 프리미엄 제품인 아이폰14 출하량을 대대적으로, 단기간에 줄이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부품 업체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폭스콘 근로자 탈출 후 회사 경영상 특이사항이나 변동사항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며 "폭스콘의 경우 중국 내에만 다른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있고, 애플도 프리미엄 모델 생산을 대폭 줄이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는 상황이기도 해 상황을 신중히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내 산업계 관측과 글로벌시장의 분석 간에 다소 온도 차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국내 업체들 반응대로 '폭스콘 리스크'가 '발등의 불'은 아니라 해도 안심하기 어렵다. 폭스콘 생산라인 관계자 등을 인용한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애플이 이달 아이폰 생산량을 최소 30%에서 최대 50% 줄일 방침을 세웠다고 전해졌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도 "(중국 허난성) 정저우 폐쇄로 아이폰 생산라인 가동률은 약 70% 수준으로 내려갔다"며 "단기적으로 가동률을 정상 수준으로 되돌리기에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트렌드포스는 "생산라인 가동률 하락으로 올 4분기 아이폰 출하량은 목표치였던 8000만대 보다 200만~300만대 감소할 전망"라며 "현재로서 올해 아이폰 총 출하량은 약 2억3700만대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내년 1분기까지 출하량이 줄어들 가능성마저 제기됐다. 중국의 코로나19 제로 정책 여파가 크다는 분석이다. 트렌드포스는 "내년 1분기 아이폰 출하량은 5200만대로 예상됐으나, 중국이 지속해서 코로나 제로 정책을 펼치면 400만~500만대 줄 가능성도 있다"며 "내년 1분기 아이폰 출하량 감소폭은 20% 이상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애플은 위탁생산을 페가트론과 럭스셰어로 전환해 아이폰 프로 시리즈 생산 리스크를 분산시킬 계획"이라며 "이르면 내년 1분기부터 신규 생산라인에서 아이폰이 출하가 시작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애플과 거래한다고 업계에 알려져 있지만, 갤럭시 등 풍부한 고객 포트폴리오를 확보한 부품 기업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기는 마찬가지다. 해당 기업 관계자는 "4분기 주요 고객 신제품 공급 진입 등을 강구하는 중"이라고 했다.
대만에 본사를 둔 폭스콘은 애플 아이폰의 최대 생산업체다. 정저우 폭스콘 공장은 아이폰14 시리즈의 80%를, 아이폰14 프로의 85% 이상을 생산한다. 아이폰14 시리즈는 애플이 지난 9월 출시한 신제품으로, 애플의 캐시 카우(현금 창출원) 역할을 하는 프리미엄 상품이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성유리 "억울하다" 했지만…남편 안성현, '코인상장뒷돈' 실형 위기 - 아시아경제
- "결혼해도 물장사할거야?"…카페하는 여친에 비수꽂은 남친 어머니 - 아시아경제
- "37억 신혼집 해줬는데 불륜에 공금 유용"…트리플스타 전 부인 폭로 - 아시아경제
- "밤마다 희생자들 귀신 나타나"…교도관이 전한 '살인마' 유영철 근황 - 아시아경제
- '814억 사기' 한국 걸그룹 출신 태국 유튜버…도피 2년만에 덜미 - 아시아경제
- "일본인 패주고 싶다" 日 여배우, 자국서 십자포화 맞자 결국 - 아시아경제
- "전우들 시체 밑에서 살았다"…유일한 생존 北 병사 추정 영상 확산 - 아시아경제
- "머스크, 빈말 아니었네"…김예지, 국내 첫 테슬라 앰배서더 선정 - 아시아경제
- "고3 제자와 외도안했다"는 아내…꽁초까지 주워 DNA 검사한 남편 - 아시아경제
- "가자, 중국인!"…이강인에 인종차별 PSG팬 '영구 강퇴'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