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아이폰 공장 멈췄다…中 폐쇄에 애플 공급망 붕괴
애플의 주력 제품인 아이폰14 생산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에 위치한 세계 최대 아이폰 생산 공장 주변에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일주일간 공장이 전면 봉쇄됐기 때문이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AFP 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시는 위챗 계정을 통해 이날 정오부터 9일까지 7일 간 폭스콘 공장 주변 지역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폐쇄 조치가 내려진 지역에선 생필품 운반 목적을 제외하고는 어떠한 차량 운행도 할 수 없다. 정저우의 폭스콘 공장은 세계 최대 규모 아이폰 생산 공장이다.
노동자 집단탈출·확진자 급증에 공장 폐쇄
그러나 공장 내 방역 체계가 허술하고 음식물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자 공포를 느낀 노동자들의 집단 탈출이 본격화됐다. 지난달 말부터 노동자들이 공장 담을 넘고 수십㎞를 걸어 귀향하는 ‘엑소더스’ 현상이 속출했다.
이런 와중에 지난 1일 정저우시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전날 95명에서 359명으로 급증하자 시 당국은 폭스콘 전면 폐쇄를 단행했다. 블룸버그는 “최근 SNS를 중심으로 공장에서 노동자가 사망했다는 루머가 급속하게 퍼진 것도 봉쇄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해당 루머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아이폰 생산 내년 1분기 최대 500만대 감소”
이어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지속할 경우, 내년 1분기에도 아이폰 생산량이 예상보다 400만~500만대 감소할 수 있다”면서 “단기적으로 공장 가동률을 정상 수준으로 되돌리기 어려울 것”이라 예상했다.
특히 이곳에선 애플이 지난 9월 출시한 최신 스마트폰인 아이폰14를 집중 생산해왔다. 이반 램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폭스콘 정저우 공장은 아이폰14의 80% 이상, 아이폰14 프로의 85%를 생산한다”고 말했다.
실적 비상 걸린 애플
IT조사업체 카날리스의 니콜 펑 애널리스트는 “정저우 공장 폐쇄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아이폰 매출을 늘리려 했던 애플의 전략에 차질을 빚게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우려에 2일 뉴욕증시에서 애플의 주가는 전날보다 3.73% 하락한 145.0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진핑, 제로 코로나로 아이폰 공급망 붕괴"
폭스콘은 중국 내 다른 공장을 통해 아이폰 생산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광저우(廣州) 등에 있는 다른 폭스콘 공장 역시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기존 생산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관건은 공장 폐쇄 기간”이라며 “중국의 다른 지역처럼 정저우에서도 공장 폐쇄 기간을 예정한 일주일이 아닌 몇주에서 몇 개월까지 연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애플의 아이폰 공급망을 붕괴시켰다”고 전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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