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한덕수, 그런 자리에서 농담을…총리직 애착 없는 듯"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상선 기자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일 이태원 참사 관련 외신 기자회견에서 농담을 해 논란이 된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해 "총리직에 대한 이해가 떨어지거나 아니면 별로 애착이 없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관련 질문에 "행정에 관해서는 대통령 다음으로 모든 책임을 지는 사람인데 그런 자리에서 그런 농담을 할 생각을 한다"라며 이같이 답했다.

또 "평소에 윤석열 정부의 고관대작들이 공감 능력이 많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좀 느꼈다"며 "공부를 잘했고 능력이 뛰어나고 그런지는 몰라도 정말 아픔을 공감하고 또 함께 아파할 그런 진심이 별로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총리 외에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발언 논란에 휩싸인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조 의원은 민주당에서 한 총리의 거취 판단을 요구하는 데 대해선 "지금 각 부처가 유기적으로 잘 돌아가는 것 같지 않다. 국무조정실이 총리 산하에 있으면 총리가 그립감을 가지고 딱 쥐고 가야 하는데, 그 역할을 잘하고 있는가"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지난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외신 기자간담회 도중 한 외신 기자가 '한국 정부 책임의 시작과 끝은 어디라고 보느냐'는 질문한 후 통신 오류로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문제가 생기자 "이렇게 잘 안 들리는 것에 책임져야 할 사람의 첫 번째와 마지막 책임은 뭔가요"라고 농담을 건넸다.

논란이 일자 총리실은 다음 날인 2일 공지를 통해 "한 총리는 외신 브리핑 현장에서 정부의 책임과 군중관리가 미흡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더 안전한 국가를 만들기 위해 관련 제도를 획기적으로 개혁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이런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동시통역기 볼륨이 낮아 외국인 기자들이 통역 내용이 잘 들리지 않는다고 곤란해 하자 한 총리가 기술적 문제로 회견이 지체되는 점에 대한 양해를 구하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경위와 무관하게 국민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