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자식에 비밀"…426억 복권 당첨男, 인형탈 쓰고 나타났다

한영혜 2022. 11. 3.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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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남성 리(노란 원)가 광시성 복권사무소에서 노란색 인형 탈을 쓴 채 약 426억원 복권 당첨금을 수령하며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광시성 복권사무소

중국 남부에서 한 2억1900만 위안(약 426억원) 규모의 복권에 당첨된 한 남성이 당첨 사실을 아내와 아이에게 비밀로 부치기로 했다고 영국 더선 등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광시좡족자치구 난닝시에 사는 이 남성은 당첨 행사에 인형탈을 쓰고 머리를 가린 밝은 노란색 의상을 입은 채로 혼자 등장했다.

리씨로 알려진 이 남성은 난닝 이브닝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 이유를 설명했다. 리는 복권이 당첨된 것은 좋지만 아내와 아이에게 이 사실을 숨기기 위해 자신을 익명으로 해달라고 했다.

리는 “아내와 아이가 당첨 소식을 들으면 열심히 일하지 않을 것이 우려돼 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리는 난닝시 동쪽에 있는 한 가게에서 복권 40장을 샀다. 그는 당첨됐다는 것을 확인한 뒤 당첨금을 받기 위해 기차에 올라 도시로 향했다. 당첨금을 받기 전까지 리는 호텔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고 한다. 나갔다가 복권을 잃어버릴까 무서워서다.

수령 당일인 지난달 24일 리는 자신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 노란색 만화 캐릭터로 변장한 채 중국 난닝의 한 복권 사무소에 방문했다.

실수령액은 세금 4300만 위안(약 83억원)을 제하고, 총 1억7100만 위안(약 332억원)이다. 리는 당첨금 중 500만 위안(약 9억7000억원)을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나머지는 어떻게 처분할지 결정하지 못했다고 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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