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까지 글로벌 빅5”…SK팜테코도 CDMO 영토 확장 나서

최은경 2022. 11. 3.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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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요그 알그림 SK팜테코 최고경영자(CEO)와 이동훈 SK㈜ 바이오투자센터장(왼쪽)이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의약품박람회(CPHI 2022) 내 부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업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


SK그룹의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계열사인 SK팜테코가 새로운 수장을 발탁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섰다.

요그 알그림 SK팜테코 신임 최고경영자(CEO)는 2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의약품박람회(CPHI 2022) 현장에서 한국 취재단을 상대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바이오의약품 중 세포·유전자 치료제(CGT)가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인다”며 “기존의 원료의약품 사업에 신사업인 CGT CDMO를 더해 2026년까지 20억 달러(약 2조8000억원) 매출을 달성하고, 글로벌 빅5 CDMO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전날 SK㈜는 SK팜테코 이사회가 알그림 CEO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알그림 CEO는 글로벌 제약사인 박스터와 CDMO 세계 1위 기업인 론자에서 바이오의약품과 합성의약품 생산을 총괄한 경험이 있다. 지난 3월 SK㈜가 3억5000만 달러를 투자한 CGT CDMO 기업인 CBM의 CEO를 지냈다. 이날 함께 참석한 이동훈 SK㈜ 바이오투자센터장(부사장)은 “투자 과정에서 장동현 SK㈜ 부회장과 알그림 CEO가 1년 정도 교감했다”고 말했다.

SK팜테코는 SK그룹의 CDMO 통합 법인으로 SK㈜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SK㈜는 2019년 미국 캘리포니아에 한국의 SK바이오텍과 SK바이오텍아일랜드, 미국 앰팩의 통합 법인인 SK팜테코를 출범했다. 한국과 미국·유럽에 사업장과 연구개발(R&D) 센터가 있으며 지난해 83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최근 사업 영역을 항암제 등 치료제 원료의약품 생산에서 CGT로 넓히고 있다. 지난해에는 프랑스 CGT CDMO 기업인 이포스케시를 인수했다.

향후 SK팜테코는 내년 완공 예정인 이포스케시 제2공장의 생산능력 등을 앞세워 수주를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CBM은 세계 최대 규모의 CGT 단일 설비 건설의 첫 단계로 올해 말까지 약 4만6000㎡(약 1만4000평) 부지의 생산시설을 완공할 계획이다. 수주 상황에 대해서는 구체적 내용을 밝힐 수 없지만 내년 초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그림 CEO는 추가 인수합병 가능성에 대해 “늘 열려 있다. 글로벌 자본시장이 어렵지만 바이오산업의 회복세가 빨라 2023년 이후 오히려 좋은 투자 기회가 올 것”이라며 “길리어드나 모더나 같은 혁신 신약 회사와 협력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 한국 CDMO에 머물지 않고 글로벌 CDMO로 인정받는 게 SK그룹의 방향성”이라고 말했다.

프랑크푸르트=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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