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국회의장 "개헌하기 좋은 기회…내년 본격 추진"

김진표 국회의장이 지난달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상정된 법률안들을 가결 선포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김진표 국회의장은 3일 "대통령, 여야, 국민이 모두 동의할 수 있는 내용만 골라 개헌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이날 SBS에서 주최한 'SBS D포럼' 영상 연설에서 "승자독식의 정치제도를 협력의 정치제도로 바꾸기 위해서는 국민통합형 개헌을 추진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장은 "지금이 개헌하기 정말 좋은 기회"라며 "대통령도 흔쾌히 개헌하자고 했고, 여야 대표 모두 국회 연설에서 개헌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개헌은 승패를 나누는 개헌이 아니라 모두가 이기는 '윈윈윈의 개헌'을 해야 한다"며 "모두가 한발씩 양보해 대통령도, 여야도, 국민도 모두 동의할 수 있는 내용만 골라서 개헌을 하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안에 실무적인 준비를 모두 마치고 내년에는 본격적인 개헌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개헌 방향을 두고는 "공론 정치의 기본정신을 우리 헌법에 반영하자"며 "국민 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거나 국가적으로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반드시 국민적 공론을 모아 결정하도록 헌법에 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또 "불가피하게 진영을 규합하는 정치를 하더라도 통합을 지향해야 한다"며 "소수의견을 의사 결정에 반영할 수 있는 다당제 도입이 필요하며, 선거제도 개편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앞서 지난 7월 17일 제헌절 경축사와 8월 19일 윤석열 대통령과 국회의장단 만찬 회동 등을 통해 개헌 필요성을 지속해서 제기해왔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