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北, '화성-17형' ICBM 발사…2단 분리후 정상비행 실패한 듯

김경희, 김상진, 황수빈 2022. 11. 3.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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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3일 동해상으로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을 발사했지만 정상 비행에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7시 40분경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장거리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비행거리는 약 760km, 고도 약 1920km, 속도 약 마하 15로 탐지됐다.

발사 후 1단 추진체와 2단 추진체는 각각 성공적으로 분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후 탄두부가 비행하던 중 추력이 약해 제대로 속도를 내지 못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사일 최고 속도로 탐지된 마하 15는 지난달 4일 북한이 발사해 4500㎞를 날아간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개량형의 최고 속도 마하 17보다 느리며, 통상 마하 20 전후로 형성되는 ICBM 속도에 못 미친다. 탄두부가 계획한 궤적보다 일찍 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근거다.

일본 당국은 비행거리 750㎞, 고도 약 2000㎞로 탐지했다고 밝혔다. 일본은 "미사일이 동해 상공에서 소실"됐다고 표현했는데, 우리 군은 미사일 궤적을 끝까지 추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지난 5월 24일 발사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사진 노동신문=뉴스1


군은 이 미사일이 북한의 최신 ICBM '화성-17형'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지난 3월 16일 발사한 화성-17형은 고도 20㎞ 미만의 초기 단계에서 폭발한 바 있는데 이번에는 고각으로 발사해 단 분리까지는 성공하면서 일부 기술적 진전을 이룬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이후 오전 8시 39분경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탄도미사일 2발을 더 발사했다. 단거리탄도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330km, 고도 약 70km, 속도 약 마하 5로 탐지됐으며 세부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다.

김승겸 합참의장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라캐머라 연합사령관과 한ㆍ미 간 공조회의를 통해 상황을 긴밀히 공유하고, 북한의 어떠한 위협과 도발에도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굳건히 할 것을 확인했다고 합참은 밝혔다.

군 당국은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라며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이를 강력히 규탄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비판했다.

김경희·김상진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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