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서도 '윤희근 경질론'…"책임 있는 조치 따를 것"

정계성 2022. 11. 3.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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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핼러윈 참사의 책임을 물어 윤희근 경찰청장을 경질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야권은 물론이고 여권 내에서도 퍼지고 있다.

김기현 의원도 3일 "이태원 사고는 사전 대비가 적절하지 못했다"며 "보다 구체적인 원인과 책임 귀속은 조만간 밝혀질 것이고, 그에 따른 엄중한 법적, 정치적 조치도 반드시 국민 눈높이에 맞춰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수습이 우선'이라는 기조를 유지했던 국민의힘의 기류가 다소 변한 것은 '112 신고 녹취록' 공개에 따른 비판 여론이 고조된 것과 관련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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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규명 후 책임자 인사 조치' 기조
112 녹취록 공개 뒤 강경 기류 변화
"국민 눈높이에 맞춘 후속 조치 할 것"
안철수 등 일각선 이상민 사퇴 촉구도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태원 핼러윈 참사의 책임을 물어 윤희근 경찰청장을 경질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야권은 물론이고 여권 내에서도 퍼지고 있다. '112 신고 녹취록' 공개 이후 경찰당국의 초동 대처가 미흡했다는 비판론이 일고 있어서다. 나아가 일각에서는 경찰청을 관할하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정치적 책임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일 회의에서 "현장 조치가 왜 취해지지 않았는지 그 원인을 반드시 밝혀야 하고 응당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고, 주호영 원내대표도 "애도기간이 지나면 철저한 원인 규명과 그에 상응하는 책임 추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희근 경찰청장을 즉시 경질해야 한다"며 "112신고 녹취록을 보면 조금도 변명할 여지가 없다"고 했다. 또한 "사고 수습 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보다 직접적으로 촉구했다.


김기현 의원도 3일 "이태원 사고는 사전 대비가 적절하지 못했다"며 "보다 구체적인 원인과 책임 귀속은 조만간 밝혀질 것이고, 그에 따른 엄중한 법적, 정치적 조치도 반드시 국민 눈높이에 맞춰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습이 우선'이라는 기조를 유지했던 국민의힘의 기류가 다소 변한 것은 '112 신고 녹취록' 공개에 따른 비판 여론이 고조된 것과 관련이 깊다. 악화된 민심을 조기에 달래지 못할 경우, 세월호 때처럼 여권 전반의 책임론으로 번질 수 있는 만큼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애도기간이 끝나는 대로 특위 등을 구성해 진상 규명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사고 당일 위기 상황에 대한 보고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도 도마에 올랐다. 심지어 국정상황실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윤석열 대통령이 주무부처 장관이나 경찰청장 보다 먼저 사고 상황을 인지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이태원 참사 관련 수사 및 감찰을 진행하고 있는 경찰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전날 지휘관리 소홀 및 보고지연의 책임을 물어 이임재 용산경찰서장에 대해 대기발령 및 수사 의뢰를 한 '이태원 사고 특별감찰팀'은 이날 당시 서울청 상황관리관 임무를 수행했던 류미진 서울경찰청 인사교육과장에 대해서도 업무태만으로 보고 같은 처분을 내렸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법적인 판단에 앞서 책임을 피하지 않겠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집권 여당 다운 자세"라며 "경찰 대응에 문제점이 규명되면, 관련 인사들에 대한 책임 있는 인사조치가 따라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태원 참사를 '정권의 무능으로 인한 인재'로 규정하고 대대적인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예견된 참사의 전조를 무시한 채 무대응으로 일관했고 보고체계는 뒤죽박죽이었으며 골든타임이 지난 후 뒷북 대응으로 초동대처에 실패했다"며 "이상민 장관과 윤희근 청장의 책임은 분명해진 만큼 즉각 파면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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