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北 도발, 확고한 대비태세 갖추고 결연한 대응 보여야 "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이틀째 도발을 감행한 데 대해 "확고한 대비태세를 갖추고 결연한 대응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43차 한일의원연맹 합동총회 개회식 및 창립 50주년 기념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 자리를 빌어 강조한다. 북한의 도발을 비현실적인 것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북한은 전날 동해상 북방한계선 이남 울릉도 방향으로 향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하는 등 무력 도발을 감행했다. 이어 이날 오전에도 동해상으로 중장거리급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등 2발을 발사했다.
정 위원장은 "자강도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면 서울에 떨어지는 시간이 1분 남짓하다. 일본 영토에 떨어지는 시간은 7~8분"이라며 "일본은 철저한 대피 훈련 등을 시행하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는 국민안전 대응 훈련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정부에 국민안전대응훈련 강화하는 방안을 강구해달라고 부탁했다.
정 위원장은 또 "우리 군은 단호하고 결연한 태도도 응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때마침 오늘 특위를 열려고 했으나 오늘 새벽에도 북한이 또다시 도발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응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해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것은 북한이 7차 핵실험을 앞두고 연이은 도발을 강행해 7차 핵실험의 명분 쌓기를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과 일본을 겨냥한 탄도미사일 도발, 특히 우리 영토나 다름없는 곳에 도발이 이어지는 것을 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의 최근 도발은 치밀하게 기획된 것"이라며 "괌과 오키나와를 겨냥한 중거리 미사일, 한국과 일본을 겨냥한 단거리 미사일, 순항 미사일 등 모든 탄도 미사일의 성능을 우리에게 과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반도의 평화를 말로 이룰 수는 없다. 문재인 정권 5년 동안 신기루와 같은 종전 선언에 집착했고, 김정은에게 핵미사일 고도화를 위한 시간을 벌어줬다. 통탄할 노릇"이라고 말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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