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꺾은 '매파 연준'…"한은 최종금리 3.50% 웃돌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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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장 예상과 달리 강한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한국은행이 전달에 이어 2연속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결정할 가능성이 커졌다.
3일 한국은행 뉴욕사무소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2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결정한 뒤 향후 통화 정책 방향에 대해 "이제 금리인상 속도보다는 최종 금리수준(how high)과 지속기간(how long)이 중요하며, 이전 예상보다 최종 금리수준은 높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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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김현경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장 예상과 달리 강한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한국은행이 전달에 이어 2연속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결정할 가능성이 커졌다.
3일 한국은행 뉴욕사무소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2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결정한 뒤 향후 통화 정책 방향에 대해 "이제 금리인상 속도보다는 최종 금리수준(how high)과 지속기간(how long)이 중요하며, 이전 예상보다 최종 금리수준은 높아졌다"고 말했다.
지난 9월 점도표(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수준 전망을 표시한 도표)에서는 이번 금리 인상기의 최종 금리가 내년 초께 4.5∼4.75%(중간값)에 이를 것으로 제시됐지만, 앞으로 눈높이가 더 높아질 것이라는 뜻이다.
이달에는 새 점도표가 공개되지 않았고, 다음 달 점도표에 이런 금리 전망치 상향 조정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파월의 발언으로 시장에서는 벌써 연준의 최종 금리가 5%를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당장 씨티는 연준의 최종 금리 전망치를 기존 5.0∼5.25%에서 이날 5.25∼5.5%로 높였다. 연준이 다음 달 0.50%포인트 올리고, 내년 2월(0.50%포인트)과 3월(0.25%포인트), 5월(0.25%포인트)까지 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다만 파월은 "금리 인상 속도를 줄일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이르면 다음 (FOMC) 회의가 될 수도, 아니면 그다음 회의가 될 수도 있다"며 인상 속도를 다소 늦출 가능성도 함께 내비쳤다.
결국 종합적으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기존 예상보다 다소 천천히, 하지만 더 높은 수준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더 오래갈 수 있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한은의 금리 인상 폭과 기간도 연장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12일 두 번째 빅 스텝을 단행한 뒤 '최종 금리 수준을 연 3.50%로 예상하는 게 합리적인가'라는 질문에 "최종금리가 3.50% 수준인지에 대해서는, 다수의 금통위원이 말씀하신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견해를 가진 것 같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이번 한은 금리 인상 사이클의 최종 금리 수준을 3.50∼3.75% 정도로 보는 견해가 많았다.
현재 기준금리(3.00%)를 고려할 때 만약 이달 14일 다시 빅 스텝에 나서면 최대 내년 초 한 차례 베이비 스텝(0.25%포인트)을 끝으로 인상기를 마감한다는 뜻이다. 이달부터 베이비 스텝을 밟기 시작하면 내년 1분기께 두 번 정도의 추가 인상 여지가 남는다.
하지만 이날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더 오래, 더 높은 수준까지 올린다는 방향을 천명한 만큼, 한은의 최종 금리 수준도 3.75% 이상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이 금리에 도달하려면, 결국 미국 연준과 마찬가지로 내년 상반기까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행진도 이어질 전망이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한은이 금리 인상을 모색할 것"이라며 "한은 금통위의 기준금리 정점은 3%대 중후반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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