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에셋 MMF 1兆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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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랜드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에 투자했던 멀티에셋자산운용의 머니마켓펀드(MMF)에서 1조원 규모 '펀드런'이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일 멀티에셋의 MMF 설정원본은 1조561억원으로 지난 9월 30일 2조1948억원 대비 51.88%에 달하는 자금이 이탈했다.
매입한 ABCP는 멀티에셋의 MMF에 편입됐다는 점에서 레고랜드 여파를 우려한 자금이 대거 이탈하게 됐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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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말 대피 5.188% 빠져
레고랜드 후폭풍에 우려
레고랜드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에 투자했던 멀티에셋자산운용의 머니마켓펀드(MMF)에서 1조원 규모 ‘펀드런’이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강원도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선언에 따라 멀티에셋에 대한 타격을 우려한 자금이 대거 이탈하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일 멀티에셋의 MMF 설정원본은 1조561억원으로 지난 9월 30일 2조1948억원 대비 51.88%에 달하는 자금이 이탈했다. 전체 MMF 중 가장 많이 빠졌다.
멀티에셋의 MMF 자금은 지난달 7일 이후 확 빠졌다. 9560억원이 한꺼번에 빠지면서 1조원대로 설정액이 내려갔다. 대부분은 기관 자금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계절적으로 기업의 자금 수요 증가 등에 따라 MMF 자금이 빠질 수 있다고 보이나, 한꺼번에 전체 자산의 절반가량의 자금이 이탈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분석했다.
레고랜드 후폭풍
업계가 주목한 것은 레고랜드 후폭풍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양정숙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멀티에셋은 자산운용사 중 유일하게 레고랜드 ABCP를 매입했다. 총 2050억원 중 100억원 정도를 매입했다. 매입한 ABCP는 멀티에셋의 MMF에 편입됐다는 점에서 레고랜드 여파를 우려한 자금이 대거 이탈하게 됐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대규모 자금 유출이 일어난 시기는 레고랜드 사태에 따라 ABCP의 신용등급이 D등급까지 내려간 시기와 맞물린다. 지난 9월 29일 강원중도개발공사가 대출을 위해 만든 특수목적법인 SPC ‘아이원제일차’가 레고랜드 조성 사업을 위해 받은 대출 2050억원을 갚지 못했고, 같은 달 30일 한국신용평가와 서울신용평가는 아이원제일차 ABCP 신용등급을 ‘A1’에서 ‘C’ 등급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어 지난달 4일 최종 부도처리가 되면서 한국신용평가, 서울신용평가, SCR서울신평 등은 모두 D등급으로 낮췄다. C등급은 적기 상환능력이 의심되고 투기적 요소가 강할 때 부여하는 등급인데, D등급은 현재 채무불이행 상태일 때 내리는 최하위 등급이다.
공포의 회수
자금이 주로 빠진 곳은 ‘국공채법인 MMF1’이었다. 1조원 넘는 자금이 이탈했다. 자금이 돌지 않고 경색 우려가 커지자, 공포에 질린 기관들이 가장 위험성이 크다고 판단하는 곳에서 자금을 뺀 것으로 보인다. 운용 업계 관계자는 "기관 입장에서는 레고랜드 사태를 인지한 상황에서, 경색의 우려가 높은 곳의 자금을 빼는 것이 당연한 처사"라고 말했다.
다만 정작 레고랜드의 ABCP를 담은 상품인 ‘신종법인MMF’에서는 큰 자금이 빠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FN스펙트럼에 따르면 지난 9월30일부터 지난달 28일까지 한 달간 이 MMF 자금은 503억원 정도가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해당 MMF가 장부가로 기준가를 산정하다 보니, ABCP의 디폴트를 반영하지 않았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MMF 가격에 변화가 없고, 운용보고서에도 규모가 큰 자산들만 소개를 하다 보니, 본인이 투자한 상품에 레고랜드 여파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멀티에셋 측은 "올해 상반기 자금 유입이 적었던 상황이라, 하반기 자금 유출 규모가 커 보이는 것일 뿐, 레고랜드 사태와는 관련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멀티에셋자산운용은 대우증권 산하 자산운용사였는데, 미래에셋그룹이 대우증권을 인수하면서 미래에셋그룹 자회사로 편입됐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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