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경제 미래 이끌 스타트업 1000개 육성(종합)

김철현 2022. 11. 3. 11:0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중기부, '첨단 미래산업 스타트업 육성전략 :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 발표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3일 서울 용산구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신산업 기술기반 스타트업 육성전략인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신산업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한 유망 스타트업이 1000개 이상 발굴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민관 공동으로 5년간 2조원 이상을 투입해 국가 경제의 미래를 이끌 '초격차 스타트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중소벤처기업부(장관 이영)는 3일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첨단 미래산업 스타트업 육성전략 발표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달 제11차 비상경제민생회의 후속 조치다.

'초격차 스타트업'이란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만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신산업 스타트업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우리나라의 유니콘 기업은 23개지만 이 중 기술기반 기업은 3개에 불과하다. 국가 간 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되고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 기술 선도국들이 기술력 확보와 글로벌 시장 선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첨단 미래산업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과감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게 중기부의 설명이다. 이영 장관은 "우리나라는 23개 유니콘을 배출했지만 아직 글로벌 유니콘은 부족하고 기술 기반이기보다는 기술을 응용한 사업이나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며 "핵심 기술 기반의 창업 기업을 보유해야 부가가치 상당 부분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는 국가 경쟁력 확보에 필요한 10대 첨단 미래산업 스타트업에 핵심 지원 수단을 투입한다. 또 지원 대상도 업력 10년까지 확대했다. 우선 10대 분야로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 모빌리티 ▲친환경·에너지 ▲로봇 ▲빅데이터·AI ▲사이버보안·네트워크 ▲우주항공·해양 ▲차세대원전 ▲양자기술이 선정됐다. 이 분야에서 5년간 1000개 사 이상의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것이다. 방식은 공개모집형, 민간 및 부처 추천형, 민간 투자형 세 가지로 구성된다. 공개모집형은 초격차 분야별 평가단을 구성해 기술력과 성장성을 평가하게 된다. 민간 및 부처 추천형은 대·중견기업과 신산업 분야별 소관 부처가 기술력과 성장성을 인정하는 스타트업을 추천받아 선발한다. 민간투자형은 민간 투자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기업을 선발하게 된다.

선정된 초격차 후보군에는 선정 방식에 따라서 특화된 지원이 이어진다. 공모형과 추천형은 보유한 기술력을 고도화하고 사업화로 연결할 수 있도록 선정 후 3년 동안 최대 6억원까지 기술사업화 자금을 지원한다. 최대한의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기업 스스로 투자유치 노력을 병행하는 등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여기에 더해 최대 2년간 6억원까지 지원하는 연구개발(R&D)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민간투자형은 성장 가능성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선정 후 최대 3년간 15억원의 R&D 자금을 지원한다. 여기에 더해 창업사업화와 해외 마케팅 비용을 각각 1억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5년간 선정되는 초격차 스타트업에는 정부의 기술사업화·R&D 자금과 민간의 대응 투자자금을 포함해 2조원 이상이 투입될 전망이다. 동시에 스타트업의 기술완성과 사업화를 지원하기 위해 초격차 분야별로 정부출연연구소 등 기술 전문성을 가진 기관을 주관기관으로 선정해 기술이전, 공동연구, 위탁연구, 실증과정 지원 등을 실시한다. 이 장관은 "딥테크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해 민·관이 함께 핵심 기술 기반 스타트업을 키워내겠다"며 "연구개발 비용 높여 선택과 집중하겠다"고 했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3일 서울 용산구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신산업분야 기업 및 전문가 업계 간담회에서 현장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기본 지원 후 민간 투자시장으로부터 대규모의 투자를 받았거나 글로벌 기업과 납품 계약을 체결하는 등 성과가 돋보이는 상위 핵심기업은 별도의 후속 사업화 자금을 받을 수 있다. 선발 규모는 연간 20개 사 내외이며, 선발된 기업은 글로벌 스케일업을 촉진하기 위한 사업화 자금을 2년 동안 최대 10억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유망 신산업 분야에 대한 민간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1100억원 규모의 '초격차 펀드'도 신설한다. 해외자본을 유입할 '글로벌 펀드'는 현재 약 6조3000억원 규모에서 내년 말까지 8조원 수준으로 확대한다.

이날 중기부는 프로젝트 발표에 이어 현장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한 간담회도 진행했다.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는 "잠재력에 비해 투자가 소홀할 수 있었던 딥테크 분야 정책을 마련한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양적인 성과에 집착하지 않았으면 한다. 정책의 성과는 숫자로 남겠지만 내용은 부족할 수 있다"고 했다. 최 대표는 또 "연구개발의 부분은 실제 성공을 위해 지원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유망 분야 10개 선정했는데, 이 분야에서 성과가 나오지 않을 수 있고 몇 년이 지나면 유망 분야가 바뀔 수 있다. 정책 운용에 유연성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국가 경제의 미래를 이끄는 것은 스타트업"이라며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큰 첨단 미래산업 분야에 민간과 정부의 역량과 수단을 집중적으로 투자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초격차 스타트업을 반드시 탄생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