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탄도미사일 발사… 공중폭발한듯

일본 상공 날아가기 전 동해상에서 사라져 실패 추정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북한이 이틀 연속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면서 한반도 긴장 수위를 또 다시 끌어올렸다. 일부 미사일은 발사 실패로 추정됐지만 핵실험에 한발짝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는 추가제재 등 대응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3일 북한이 이날 오전 7시 40분께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장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1발과 8시 39분께부터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2발이 각각 포착됐다고 밝혔다. 이중 일부 탄도미사일은 일본 열도쪽으로 겨냥했으며 고도 2000km, 비행거리가 약 750km에 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장거리 탄도미사일은 발사 후 단 분리가 이뤄졌다. 추진체와 탄두 등이 분리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발사 후 동해 상공에서 사라져 발사 실패로 추정됐다.

탄도미사일 발사 소식에 일본에선 긴급 경계경보가 발령됐다. 일본 언론은 미사일 발사 후 초기 단계에 일본 열도 상공을 넘어갔다는 보도를 쏟아냈다. 일본 정부는 인공위성을 통해 지자체 등에 긴급히 정보를 전달하는 전국순시경보시스템(J-ALERT)을 통해 미야기현과 야마카타현, 니가타현에 "건물 안 또는 지하로 대피하라"는 등의 경보를 발령했다. 하지만 일본상공에 도달하기 전에 공중폭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 3월에도 ICBM 화성-17형을 발사했지만 평양 상공에서 폭발했다. 이후 25일에는 화성-15형을 쏘고 화성-17형이라고 위장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북한은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ICBM 보유를 과시하기 위해 추가도발을 이어갈 것으로 한미군당국은 보고 있다. 최근 ICBM 개발의 주요 거점인 북한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건물 증축 등의 움직임이 포착되기도 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