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칼 빼든 野…"반대할 이유 없다" 與 압박(종합)

오주연 2022. 11. 3.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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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3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이날 오전 박홍근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조사 대상인 정부에 '셀프 조사'를 맡기기에는 국민 공분이 임계점을 넘어섰다"면서 "민주당은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조속히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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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성역없는 국정조사로 1분1초까지 밝힐 것"
다음주 본회의서 처리 촉구
이원욱 "박근혜도 국정농단 특검…與, 국정조사 수용할 수밖에 없을 것"
박찬대 "국민의힘도 진상 규명하겠다고 했으니 거부하진 못할 것"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박준이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3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다음 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는 방침인데, 국민의힘이 이를 수용할지가 관건이다. 민주당 내에선 '여당도 반대할 이유가 없다'면서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이날 오전 박홍근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조사 대상인 정부에 '셀프 조사'를 맡기기에는 국민 공분이 임계점을 넘어섰다"면서 "민주당은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조속히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안일한 경찰 인력 배치, 112 신고 부실 대응, 늑장 보고, 민간 사찰 등 (국정조사 사유는) 차고 넘친다"며 "민주당은 '성역 없는 국정조사'로 국가가 국민을 내팽개친 1분 1초까지 밝히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여당도 철저한 원인규명을 주장하고 있는 만큼 국정조사에 반대할 하등의 이유가 없을 것"이라며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동의한다면 정의당까지 공동으로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할 뜻도 있다"고 했다. 그는 "하지만 신속한 진상 규명을 위해서는 반드시 내주 본회의에서 요구서를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부에선 결국 국정조사가 진행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원욱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이 특검까지 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당시에 하고 싶었겠는가, 국민의 요구가 워낙 커지다 보니 안 받을 수가 없었던 상황인 것"이라면서 "이번 이태원 참사 또한 결국에는 그렇게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의원은 "최소한 국정조사까지는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거(국정조사)를 정부·여당이 미루고 안 하려고 하면, 오히려 더 의혹이 커질 것이고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 정부에 대한 신뢰도는 더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이 이걸(국정조사) 전격적으로 수용할 수 있다고 보는가'라는 사회자 질문에는 "수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반드시 온다고 본다"고 답했다.

민주당 이태원참사대책본부 본부장을 맡고 있는 박찬대 최고위원 역시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여당에서도 분명한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 거부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최고위원은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서 원인과 책임 소재를 명백하게 해야 한다"며 "만약에 진상조사를 해서 이 정부의 무능력한 대응이라든가 이런 것도 고려해야 할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한덕수 국무총리의 외신 회견 논란을 언급하며 "총리의 부적절한 발언도 결국은 시민의 안전, 생명을 얼마나 엄하게 보고 있는지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이번 (이태원 참사)이 더 국민 분노를 일으키기는 했지만, 경제 문제라든가 안전 문제 등을 고려했을 때 (윤석열 정부)내각이 전반적으로 위태롭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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