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등장한 '낮잠 금지에 관한 고시'…사측 "실제 규정"

베이징=김현정 2022. 11. 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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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한 기업이 사내에 통지한 '낮잠 금지에 관한 고시' 문서가 유출되며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점심을 먹고 난 뒤 낮잠을 자는 중국의 통상적인 문화에서는 과도한 규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3일 중국 현지 매체 텅쉰망에 따르면 항저우에 본사가 있는 한 전자상거래 업체는 이달부터 직원들이 낮잠을 자선 안 된다는 내용의 공문을 사내에 게재했다.

중국에는 어린 학생들부터 직장인까지 점심 전후로 낮잠을 자는 우쟈오(午覺) 문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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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터 직장인까지 자리잡은 中 '오수문화'
사측 "엎드려 자면 감기·위장질환 우려"
매체 "목 멘다고 밥 안 먹는 꼴"

[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중국에서 한 기업이 사내에 통지한 '낮잠 금지에 관한 고시' 문서가 유출되며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점심을 먹고 난 뒤 낮잠을 자는 중국의 통상적인 문화에서는 과도한 규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3일 중국 현지 매체 텅쉰망에 따르면 항저우에 본사가 있는 한 전자상거래 업체는 이달부터 직원들이 낮잠을 자선 안 된다는 내용의 공문을 사내에 게재했다. 공문은 "혈액순환이 더뎌지고 면역력이 약해지는 겨울철 오전에 책상에 엎드려 잘 경우 체온이 떨어져 감기에 걸리고, 팔다리 저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점심 후에는 소화불량을 초래해 위장질환을 일으킨다"고 강조했다.

중국에는 어린 학생들부터 직장인까지 점심 전후로 낮잠을 자는 우쟈오(午覺) 문화가 있다. 대체로 별도의 공간을 마련하기보다는 공부하는 책상이나 근무 책상에 엎드린 형태로 잔다. "점심에 안 자면, 오후에 무너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자리가 굳어진 문화다.

사내 공지문이 외부로 유출되면서 인터넷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현지 매체들은 확인 결과 이 공문은 실제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회사 측이 "여름에는 자도 된다"면서 "겨울 낮잠 역시 접이식 침대를 준비해 가져다 놓는다면 누워서 자면 된다"고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텅쉰망은 "인원들이 낮잠을 자다가 감기에 걸릴까 봐 걱정이 된다면 다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면서 "두꺼운 옷을 준비하라고 권하거나 난방을 틀어주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낮잠을 못 자도록 하는 것은 보기 좋지 않다"면서 "목이 멘다면서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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