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3Q 매출 '역대 최대'인데 영업익은 '역성장'(종합)
홍은택 카카오 대표 "피해 보상 재무적 영향 크지 않다"
[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카카오가 성장 정체에 빠졌다. 매출은 역대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성장률은 한 자릿수에 그쳤다. 지난해 4분기 이후 매 분기 성장하던 영업이익은 감소세로 전환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광고·커머스 시장의 성장세가 꺾이고 국내 이용자에 대한 차별적 운영으로 논란을 빚은 게임 부문에서 매출이 급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매출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은 '역성장'
3일 카카오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8587억원, 영업이익 150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늘었고, 영업이익은 11%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8.1%다. 영업이익 감소는 주요 공동체(계열사) 이익 감소와 미래성장동력을 위한 뉴이니셔티브 투자 증가 영향으로 줄었다. 카카오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12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5억원보다 증가했으나, 공동체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028억원에서 791억원으로 감소했다.
뉴이니셔티브는 ‘비욘드코리아, 비욘드모바일’ 전략에 따라 클라우드, 인공지능(AI), 헬스케어 사업을 준비하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브레인, 카카오헬스케어 등이다. 이들 공동체는 영업적자 496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986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톡비즈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5% 증가한 4674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비즈보드, 카카오톡 채널 등 톡비즈 광고형 매출은 광고 시장의 성장 둔화 및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4% 감소했으나, 톡채널 매출의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18% 성장했다.
선물하기, 톡스토어 등 톡비즈 거래형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포털비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한 1098억 원이다. 플랫폼 기타 부문 매출은 이동 수요 확대 및 카카오페이 매출 연동 거래액의 꾸준한 증가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61% 성장한 4098억 원을 기록했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8718억 원이다. 스토리 매출은 경영 효율화를 위한 프로모션 축소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6% 성장한 2313억원을 기록했다. 뮤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2502억 원이며, 미디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941억원이다. 게임 매출은 29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다. 모바일 게임 ‘오딘’의 대만 출시 초기 매출 하향 안정화와 함께 지난해 오딘 출시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9% 늘어난 1조7084억원으로 나타났다.
"'카카오톡' 먹통, 근본 대책 수립하겠다…피해보상 재무적 영향 400억+α"
카카오는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관련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해 발표하고, 이용자와 파트너를 포함한 이해 관계자에 대한 보상을 다각적으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또 이용자의 사용성과 서비스 안정성을 고도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카카오톡의 진화와 함께 중장기적인 성장동력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카카오톡은 국민 대다수가 쓰는 서비스인 만큼 그에 부합하는 책무를 다 해야 한다"며 "책무에 소홀한 점이 없도록 철저히 조사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고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고와 관련된 개선 상황을 최대한 공개해 국내 IT업계 기술 발전에도 기여하면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홍 대표는 이용자 피해보상에 따른 재무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발생할 수 있으나 재무적 영향은 단기적이고 일회성"이라며 "현재까지 파악한 매출 손실과 직접 보상에 따른 단기적 재무 영향은 400억원이지만, 아직 지원책이 확정되지 않아 확답이 어렵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남궁훈 대표의 사임에 따른 사업 연속성 타격 우려에 대해선 "남궁 대표와 사업 비전에 관해 활발히 논의해온 만큼 비(非)지인 기반 확장 전략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는 문어발 확장으로 계열사 수를 늘렸다는 비판과 관련해 주요 계열사는 10개 미만이라고 강조했다. 배재현 카카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콘퍼런스 콜에서 "계열사 숫자가 많아진다고 우려하고 있는데 단순 숫자가 아닌 계열사의 특성에 주목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 현재 카카오 전체 계열사 중 30인 미만의 소규모 회사가 80%를 차지한다"라며 "웹툰·웹소설 스튜디오와 게임개발 및 영상·음악 제작 스튜디오 등 글로벌 IP 스튜디오와 그 외 일부 스타트업으로 구성돼 있다. 앞으로도 카카오의 사회적 책임과 위상에 맞게 스타트업에 기여도 높일 수 있는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라고 했다.
배 CIO는 자회사 추가 상장 여부에 대해선 "카카오 공동체들의 상장 이슈는 카카오 전체 기업 지배구조 관점에서 다시 살펴보고 있다"라며 "카카오의 주주를 보호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방향으로 해당 계열사의 기존 주주 투자자들과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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