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첫 신고 15분 전, 7.2만명 몰렸다... 지난해 2.5배

윤성효 2022. 11. 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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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는 압사 참사가 발생한 10월 29일 서울 용산 이태원 일대에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인파가 몰렸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최근 6년 핼러윈 축제 기간 중 올해가 역대 최다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경남 양산을)은 서울특별시로부터 이태원 지역 생활인구데이터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 참사가 발생한 지난 달 29일 오후 10시 기준 생활 인구수는 7만243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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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인구데이터 자료 분석... 김두관 "대규모 운집 예상 가능, 국정조사-특검해야"

[윤성효 기자]

 핼러윈 축제가 열리던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10월 29일 밤 10시22분경 대규모 압사사고가 발생해 1백여명이 사망하고 다수가 부상을 당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 권우성
 
정부는 압사 참사가 발생한 10월 29일 서울 용산 이태원 일대에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인파가 몰렸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최근 6년 핼러윈 축제 기간 중 올해가 역대 최다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경남 양산을)은 서울특별시로부터 이태원 지역 생활인구데이터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 참사가 발생한 지난 달 29일 오후 10시 기준 생활 인구수는 7만243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소방에 이태원 압사 참사 신고가 처음 접수(오후 10시 15분)되기 15분 전의 수치다.

올해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밀집도를 보였던 2017년 같은 시간 기준 7만1601명보다도 840여 명 더 많았으며,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는 2.5배 이상 더 많은 인파가 몰렸다.

김 의원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인파가 몰렸다는 정부 측 관계자의 말과 다르게 서울 생활인구 데이터는 과거보다도 더 많은 인원이 운집한 사실을 객관적 지표로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참사가 발생하기 거의 직전인 오후 10시엔 밀집도 정점을 찍었다"며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밤 10시 영업시간 제한이 있던 2021년을 제외하면 일관되게 핼러윈 축제 밤 9시, 10시 전후가 가장 붐볐다"고 했다.

김 의원은 "대규모 인파 운집에 대한 예고와 객관적인 데이터 등이 있었음에도 예년과 비슷한 인파가 몰리고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을 거라 본 정부의 시각은 판단 착오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책임만을 회피하려는 정부의 모습에 국민은 다시 한 번 더 좌절하고 실망할 수밖에 없다"며 "정부의 안일한 대응에 대해 따져 묻고 진상규명을 위해 국정조사와 특검을 추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서울 생활인구데이터는 서울시와 KT가 공공빅데이터와 통신데이터를 이용해 추계해 서울의 특정지역, 특정 시점에 존재하는 모든 인구를 집계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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