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광산사고' 9일째‥구조 속도내나

세종=이준형 2022. 11. 3.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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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군 광산 매몰사고로 고립된 작업자 구조 작업이 뒤늦게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 구조당국은 작업자 생존 여부 확인을 위해 매몰사고 직후인 지난달 29일과 30일 2차례에 걸쳐 땅에 구멍을 뚫는 천공기 시추 작업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매몰사고를 일으킨 광산업체가 제공한 약 20년 전 도면을 근거로 고립된 작업자 위치를 판단해서다.

산업부는 현재 사고 현장을 관리하는 광산업체 측과 함께 구조 작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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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광산 매몰사고 9일째…구조작업 뒤늦게 '속도'
산업부·고용부 장관 전날 현장行…작업자 가족 만나
'늑장대응' 아니냐는 지적…사고 초기 1·2차 시추 실패
사고 업체측 도면 활용…20년 전 작성돼 오차 최대 30m
봉화 광산서 고립된 작업자 내시경으로 수색 시작 (봉화=연합뉴스) 경북 봉화군 광산 매몰 사고 9일째인 3일 고립된 작업자 2명의 생존 신호를 확인하기 위해 투입된 시추기 중 2대가 '구조 예상 지점'에 도달했다. 현장에서 구조 관계자들이 갱도 내부를 내시경 장비로 탐색하고 있다. 2022.11.3 [고립된 작업자 가족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mtkh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아시아경제 세종=이준형 기자] 경북 봉화군 광산 매몰사고로 고립된 작업자 구조 작업이 뒤늦게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 오판으로 사고 초기 실시한 시추 작업이 모두 실패로 돌아간 만큼 ‘늑장대응’ 지적은 피하기 힘들게 됐다.

3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전날(2일) 봉화 광산 매몰사고 현장을 찾았다. 매몰사고가 발생한지 8일 만이다. 두 장관은 현장에서 구조 상황을 점검하고 약 10분간 고립된 작업자의 가족들을 만났다. 두 장관은 약 1시간 동안 현장에 머무른 것으로 전해졌다.

매몰사고는 지난달 26일 오후 6시쯤 경북 봉화 재산면에 위치한 아연 채굴광산 제1 수직갱도에서 토사 약 900t(업체 추산)이 쏟아지며 발생했다. 현재 작업자 2명이 제1 수직갱도 지하 190m 지점에 고립된 상태다. 구조당국은 해당 작업자들이 지하 170m 지점으로 대피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장관은 현장에서 ‘신속한 구조’를 강조했다. 이정식 장관은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에 앞서 구조가 시급한 상황”이라며 “관계기관과 협력해 근로자들이 하루빨리 구조될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에 구조당국은 이날 자정부터 군, 민간기업 등에서 조달한 천공기를 현장에 추가 투입하는 등 작업자 생존 여부 확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광산 매몰사고의 주무부처인 산업부와 고용부 수장이 사고 발생 8일 만에 현장을 찾은 건 정부의 늑장대응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시각도 있다. 실제 구조당국은 작업자 생존 여부 확인을 위해 매몰사고 직후인 지난달 29일과 30일 2차례에 걸쳐 땅에 구멍을 뚫는 천공기 시추 작업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매몰사고를 일으킨 광산업체가 제공한 약 20년 전 도면을 근거로 고립된 작업자 위치를 판단해서다.

정부는 결국 사고 발생 후 일주일이 넘는 시간을 허비했다. 당초 고립된 작업자 가족들은 광산업체 도면을 믿기 어렵다고 항의한 바 있다. 시추 결과 도면과 실측은 5m 가까이 오차가 났다. 정부가 지난달 29일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던 구조 시점을 조금씩 미룬 이유다. 구조당국은 지난 1일 “최소 8일이 더 걸릴 것”이라고 했다.

광산 안전을 책임지는 산업부는 구체적 구조 시점조차 예상하지 못하고 있다. 산업부는 현재 사고 현장을 관리하는 광산업체 측과 함께 구조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광산 구조를 가장 잘 알고 있는 건 업체”라며 “작업 상황이 시시각각 달라져 구조 시점을 특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구조당국은 이날 오전 5시께 지하 170m에 위치한 ‘구조 예상 지점’ 시추에 성공했다. 당국은 이날 오전 7시 13분께부터 내시경 장비로 갱도 내부를 탐색하고 있다. 당국은 작업자 생존 여부 파악시 식품과 의약품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세종=이준형 기자 gil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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