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와골절’ 손흥민 카타르행 여부, 재활 초반에 달렸다
손흥민(30·토트넘)이 카타르월드컵을 앞두고 안와골절 부상 치료를 위해 수술대에 오르는 가운데, 수술 직후 재활 초반이 전체적인 회복 속도와 복귀 시점을 결정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전문가 소견이 나왔다.
토트넘은 3일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왼쪽 눈 주변에 골절상을 당해 수술을 받기로 했다”고 알렸다. 손흥민은 하루 전 마르세유(프랑스)와 유럽 챔피언스리그 경기 도중 상대 선수와 충돌하는 과정에서 안면 부위를 다쳐 전반 27분 만에 교체됐다.
이후 정밀검진 결과 손흥민의 왼쪽 눈 주위에 골절이 생긴 사실을 확인했고, 빠른 회복을 위해 수술을 결정한 상황이다. 토트넘 구단은 “손흥민은 수술 직후 우리 의료진의 계획에 따라 재활을 시작한다”고 공지했다.
월드컵 개막을 3주가량 앞두고 터진 대형 악재에 대한축구협회와 축구대표팀 분위기는 찬물을 끼얹은 듯 가라앉았다. 축구협회는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으로부터 부상 상태 및 수술 결정에 대해 미리 통보받았다”면서 “지금으로선 상태 호전을 기다리는 것 이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부임 이후 지난 4년 간 꾸준히 손흥민을 중심으로 한 전술과 선수 구성을 유지해왔다. 손흥민이 합류했을 때와 참여하지 않을 때 A대표팀의 경기력 격차가 크다는 지적이 재임기간 내내 이어졌지만, 벤투 감독은 ‘손흥민 중심’ 기조를 바꾸지 않았다.
손흥민이 기적처럼 회복해 카타르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더라도 정상적인 컨디션을 발휘할 수 있을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회복을 위해 운동을 쉬어야 하는 기간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의학전문지 메드스케이프(Medscape)가 발표한 안와골절 부상을 입은 운동선수들의 회복과 관련한 연구 결과를 참고할 만하다.
해당 매체는 “안와골절 부상을 당한 선수들의 경우 통상적으로 부상 직후 5일간 염증 반응과 함께 부러진 뼈가 회복되는 과정을 겪는다”면서 “골절 후 나흘 정도가 지난 시점부터 40일까지 굳은살이 만들어지고, 이후 적게는 25일에서 최대 50일까지 부상 부위가 원 상태로 회복된다”고 설명했다.
메드스케이프는 “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최상의 회복 시나리오를 만들면, 부상 직후 3주 간 훈련을 일절 금지하고 회복에 전념한 뒤 21일째부터 열흘 정도 가벼운 훈련을 시작하는 게 좋다”고 제안했다. 이어 “31일째부터는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해도 좋지만, 부상 부위에 다시 충격이 가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손흥민의 카타르월드컵 출전 여부는 초반 3주의 재활 속도에 달려 있는 셈이다. 의학 전문가가 권고한 3주 간의 회복 기간을 얼마나 단축 시킬 수 있을 지의 여부가 선수 자신은 물론, 한국축구대표팀의 월드컵 행보를 결정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축구대표팀은 오는 24일 우루과이를 상대로 카타르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3일 기준으로 정확히 3주 뒤다.
손흥민이 이전에도 부상 후 재활 과정에서 남다른 회복력을 선보인 이력이 있어 희망을 가질 만하다. 지난 2020년 햄스트링을 다친 손흥민은 수주간의 재활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문가 소견을 받았지만, 일주일만에 거짓말처럼 복귀한 바 있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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