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초년생 1인 가구라면 '수비'부터 튼튼히_돈쓸신잡 #70
재테크와 운동은 닮은 점이 많다. 곧 카타르 월드컵이 열리니 축구로 비유를 들어보자. 손흥민은 대한민국 최고의 공격수이자 월드클래스다. 하지만 축구는 공격이 전부가 아니다. 월드컵 경기에서 손흥민이 최전선에서 마음 놓고 공격하기 위해선 후방에서 또 다른 월드클래스 김민재가 철벽같은 수비를 맡아줘야 한다. 강한 축구팀 중 오직 공격만 잘하거나 오직 수비만 잘하는 팀은 없다. 공수 밸런스가 필수다.
재테크 역시 마찬가지다. 돈을 버는 행위가 공격이라면, 돈을 아끼는 건 수비다. 당연히 공격도 중요하고, 수비도 필수다. 특히 요즘과 같은 고물가 시대에는 수비에 조금 더 신경 쓸 필요가 있다. 조금만 방심하면 통장이 금세 '텅장'이 되는 시대다. 부모로부터 독립한 '1인 가구 사회 초년생'이라면 더욱 수비에 집중해야 한다. 돈이 새어나가는 구멍이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이 구멍들 몇 개만 잘 막아도 수비는 성공이다.
그래서 본인의 거주지에 텔레비전이 없다면 KBS 수신료 지불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KBS 수신료는 월 2500원인데 전기 요금에 포함돼 있다. 본인의 집에 텔레비전이 없는데 전기 요금 고지서에 KBS 수신료 2500원이 찍혀있다면 굳이 안내도 낼 돈을 매달 내고 있는 것이다. 이런 경우 한전 홈페이지 혹은 고객센터에 직접 연락해서 수신료 면제 신청을 하면 된다. 한 달에 2500원이 큰돈은 아니지만, 이런 작은 구멍부터 막아야 큰 구멍도 막을 수 있다. 250원이든 2500원이든 굳이 안내도 낼 돈은 확실히 막아야 한다.
가령, 태국 요리 식당에서 나시고랭을 시킬 때는 주문 옵션에 '곱빼기'가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다. 일반 사이즈보다 2000~3000원 정도를 더 내면 곱빼기 주문이 가능하다. 비교적 저렴한 돈을 추가하고 2배 사이즈의 음식을 받는 것이다. 나시고랭과 같은 볶음밥은 소분한 후에 냉동실에 얼려서 나중에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먹을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소분해서 냉동 보관할 수 있는 음식이라면 가급적 곱빼기를 시켜서 2~3회로 나누어 먹으면 배달음식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월세를 50만 원씩 연간 600만 원을 내는데 연봉이 5500만 원 이하라면, 월세 공제를 통해 돌려받을 수 있는 세금은 90만 원이다. 한 달 치 월세 이상을 되돌려 받는 셈이다. 단, 이 좋은 혜택 역시 본인이 신청했을 때만 받을 수 있다. '권리 위에 잠자는 사람은 보호받지 못한다'라는 말이 있다. 본인의 권리는 직접 챙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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