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유엔기금 분담금, 루블화로 지불…대러제재로 달러 못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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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유엔 기구에 내는 분담금을 자국 통화인 루블화로 내겠다고 통보했다.
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이날 유엔 산하기구인 유엔인구기금(UNFPA)에 대한 연간 납입금 지불을 미국 달러화에서 루블화로 변경하겠다고 고시했다.
러시아가 유엔 분담금까지 자국 통화로 내면서 러시아 정부가 앞서 밝혔듯, 국채 매입 외국투자자들의 원리금 상환도 루블화로 모두 지불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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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러시아가 유엔 기구에 내는 분담금을 자국 통화인 루블화로 내겠다고 통보했다. 기존 지불수단이던 미국 달러화는 미국과 서방의 대러제재로 납입이 불가능하다고 해명했다.
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이날 유엔 산하기구인 유엔인구기금(UNFPA)에 대한 연간 납입금 지불을 미국 달러화에서 루블화로 변경하겠다고 고시했다. 이에따라 올해 납입해야할 123만6321달러(약 17억6500만원)는 지급 시점의 환율에 따라 상응하는 루블화로 대신 내겠다고 밝혔다.
UNFPA는 임신의 자유와 출산 안전, 아동 및 청소년의 잠재력 개발 등을 지원하는 유엔 산하기구다. 러시아 정부는 해당 납입금이 옛 소련 국가연합체인 독립국가연합(CIS) 회원국들의 인구자료 수집 및 분석, 활용시스템 강화에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러시아 외무부 국제기구국의 표트르 일리체프 국장은 "러시아가 유엔 및 그 산하기구 예산에 대한 분담금을 루블화로 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일리체프 국장은 "러시아 재정 시스템의 정상적 운영을 제한하려는 서방 제재 때문에 이 같은 조치를 강구할 수밖에 없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서방의 대러 제재가 루블화 지불 결정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가 유엔 분담금까지 자국 통화로 내면서 러시아 정부가 앞서 밝혔듯, 국채 매입 외국투자자들의 원리금 상환도 루블화로 모두 지불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는 대러제재에 따른 경제난 속에서 외화 지출은 줄이고 서방제재의 부정적인 경제여파를 각인시키고자 루블화 지불을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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