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경제 미래 이끌 스타트업 1000개 육성
신산업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한 유망 스타트업이 1000개 이상 발굴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민관 공동으로 5년간 2조원 이상을 투입해 국가 경제의 미래를 이끌 '초격차 스타트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중소벤처기업부(장관 이영)는 3일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첨단 미래산업 스타트업 육성전략 발표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달 제11차 비상경제민생회의 후속 조치다.
'초격차 스타트업'이란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만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신산업 스타트업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우리나라의 유니콘 기업은 23개지만 이 중 기술기반 기업은 3개에 불과하다. 국가 간 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되고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 기술 선도국들이 기술력 확보와 글로벌 시장 선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첨단 미래산업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과감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게 중기부의 설명이다.
이번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는 국가 경쟁력 확보에 필요한 10대 첨단 미래산업 스타트업에 핵심 지원 수단을 투입한다. 또 지원 대상도 업력 10년까지 확대했다. 우선 10대 분야로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 모빌리티 ▲친환경·에너지 ▲로봇 ▲빅데이터·AI ▲사이버보안·네트워크 ▲우주항공·해양 ▲차세대원전 ▲양자기술이 선정됐다. 이 분야에서 5년간 1000개 사 이상의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것이다. 방식은 공개모집형, 민간 및 부처 추천형, 민간 투자형 세 가지로 구성된다. 공개모집형은 초격차 분야별 평가단을 구성해 기술력과 성장성을 평가하게 된다. 민간 및 부처 추천형은 대·중견기업과 신산업 분야별 소관 부처가 기술력과 성장성을 인정하는 스타트업을 추천받아 선발한다. 민간투자형은 민간 투자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기업을 선발하게 된다.
선정된 초격차 후보군에는 선정 방식에 따라서 특화된 지원이 이어진다. 공모형과 추천형은 보유한 기술력을 고도화하고 사업화로 연결할 수 있도록 선정 후 3년 동안 최대 6억원까지 기술사업화 자금을 지원한다. 최대한의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기업 스스로 투자유치 노력을 병행하는 등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여기에 더해 최대 2년간 6억원까지 지원하는 연구개발(R&D)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민간투자형은 성장 가능성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선정 후 최대 3년간 15억원의 R&D 자금을 지원한다. 여기에 더해 창업사업화와 해외 마케팅 비용을 각각 1억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5년간 선정되는 초격차 스타트업에는 정부의 기술사업화·R&D 자금과 민간의 대응 투자자금을 포함해 2조원 이상이 투입될 전망이다. 동시에 스타트업의 기술완성과 사업화를 지원하기 위해 초격차 분야별로 정부출연연구소 등 기술 전문성을 가진 기관을 주관기관으로 선정해 기술이전, 공동연구, 위탁연구, 실증과정 지원 등을 실시한다.
기본 지원 후 민간 투자시장으로부터 대규모의 투자를 받았거나 글로벌 기업과 납품 계약을 체결하는 등 성과가 돋보이는 상위 핵심기업은 별도의 후속 사업화 자금을 받을 수 있다. 선발 규모는 연간 20개 사 내외이며, 선발된 기업은 글로벌 스케일업을 촉진하기 위한 사업화 자금을 2년 동안 최대 10억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유망 신산업 분야에 대한 민간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1100억원 규모의 '초격차 펀드'도 신설한다. 해외자본을 유입할 '글로벌 펀드'는 현재 약 6조3000억원 규모에서 내년 말까지 8조원 수준으로 확대한다.
이영 장관은 "국가 경제의 미래를 이끄는 것은 스타트업"이라며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큰 첨단 미래산업 분야에 민간과 정부의 역량과 수단을 집중적으로 투자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초격차 스타트업을 반드시 탄생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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