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해상서 이주민 보트 잇따라 침몰 … 사망·실종자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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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남쪽 해상에서 이주민 보트 2척이 잇따라 침몰해 최소 21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실종됐다.
2일(현지시간) AP, AFP통신에 따르면 전날 오후 아테네 인근 섬 앞바다에서 이주민 68명을 태운 보트가 침몰했다.
앞서 지난달 31일에는 그리스 사모스섬 인근 해역에서 이주민 12명을 태운 보트가 전복됐다.
그리스 해상에선 하루 전날인 10월 31일에도 팔레스타인 이주민 12명이 탄 배가 침몰하면서 4명이 구조되고 1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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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밀입국 조직들이 사람들 죽음으로 내몰아” 비판
[아시아경제 방제일 기자] 그리스 남쪽 해상에서 이주민 보트 2척이 잇따라 침몰해 최소 21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실종됐다.
2일(현지시간) AP, AFP통신에 따르면 전날 오후 아테네 인근 섬 앞바다에서 이주민 68명을 태운 보트가 침몰했다. 이후 그리스 해안경비대는 현장에 출동해 2일 오후까지 주검 20구를 수습했다. 지금까지 12명이 구조됐고, 36명은 실종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 9명은 사고 지점 인근 무인도에서 구조됐다. 구조된 생존자들은 모두 남성으로, 국적은 이집트·아프가니스탄·이란 등이다. 생존자들은 튀르키예(터키) 이즈미르에서 출발한 이 보트에 68명이 타고 있었다고 말했다.
실종자는 36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사고가 발생한 카피레아스 해협은 거친 파도로 악명이 높다고 AP는 전했다. 사고 당시 이곳엔 시속 50㎞의 강풍이 불었다. 앞서 지난달 31일에는 그리스 사모스섬 인근 해역에서 이주민 12명을 태운 보트가 전복됐다. 수색 작업이 사흘째 진행 중이지만 여전히 실종자 7명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나머지 5명 중 4명은 구조됐고, 1명은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생존자들에 따르면 이들이 탄 보트는 튀르키예에서 출발해 그리스로 진입하려다가 악천후를 만났다. 중동을 떠나 유럽으로 향하던 이민자들이 다시 한번 변을 당한 것이다.
그리스 해상에선 하루 전날인 10월 31일에도 팔레스타인 이주민 12명이 탄 배가 침몰하면서 4명이 구조되고 1명이 숨졌다. 7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지난달엔 이주민이 탄 또 다른 배가 해상에서 침몰해 18명이 숨지는 사고도 있었다.
이주민들이 탄 보트가 잇따라 침몰하면서 그리스는 튀르키예를 향해 다시 한번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리스 해운장관은 "무자비한 밀입국 조직들이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며 "그리스는 최대한 많은 이들을 구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국은 이주민 밀입국 문제로 꾸준히 갈등하고 있다. 아프리카나 중동에서 탈출하기를 선택한 이들의 상당수가 튀르키예에서 그리스로 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매년 수천명의 사람들이 튀르키예 해안에서 출발해 그리스 섬을 거쳐 유럽으로 진입하려고 시도한다. 대부분이 엔진과 선실을 갖추지 않고 주로 바람의 힘에 의존하는 고무보트를 타고 위험한 항해에 나섰다가 목숨을 잃는 경우가 많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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