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에 외환보유액 석 달째 감소…한은 "환율 쏠림시 적극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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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석 달 연속 감소했다.
외환 당국이 원·달러 환율 안정을 위해 국민연금과 외환스와프를 체결하고 달러화를 시중에 풀면서 지난달 외환보유액은 한달 새 28억달러 가까이 줄었다.
미국의 긴축 정책으로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커지자 지난달 한은은 국민연금과 1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함에 따라 국민연금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를 조달하면서 일시적으로 외환보유고가 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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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전민정 기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석 달 연속 감소했다.
외환 당국이 원·달러 환율 안정을 위해 국민연금과 외환스와프를 체결하고 달러화를 시중에 풀면서 지난달 외환보유액은 한달 새 28억달러 가까이 줄었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22년 10월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140억1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전달 말(4,167억7천만달러)보다 27억6천만달러 줄었는데,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274억달러 감소)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인 9월 말(-196억6천만달러)에 비해 폭은 크게 축소됐으나 감소세는 이어졌다.
외환보유액은 3월 이후 4개월째 내리막을 달리다가 7월 반등했으나 8월부터 석 달 연속 빠졌다..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감소한 것은 한은과 국민연금이 맺은 통화스와프 등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 영향이다.
미국의 긴축 정책으로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커지자 지난달 한은은 국민연금과 1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함에 따라 국민연금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를 조달하면서 일시적으로 외환보유고가 준 것이다.
또한 외환당국은 환율 변동성이 심해질 때 보유하고 있는 외환보유액을 이용해 시장에 개입해 환율 안정을 도모한다.
10월에도 원·달러 환율이 오를 때 외환보유액을 동원해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내다파는 방식으로 원화 가치 방어에 나섰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은 관계자는 "10월 중에는 9월과 비교해 외환시장 쏠림 현상이 완화됨에 따라 변동성 완화 조치 규모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며 "국민연금과 외환당국 간 외환스와프, 수출기업의 달러화 매도 등이 국내 수급 여건 개선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원·달러 환율이 여전히 1,400원대로 높은 상황인 만큼 앞으로도 추가 시장 개입이 이뤄질 가능성은 높다.
한은 관계자는 "향후 원·달러 환율이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 주요 통화 움직임과 과도하게 괴리돼 쏠림현상이 심화하는 경우 적극적인 시장 안정화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외환보유액을 자산별로 나눠보면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3,623억5천만달러)이 한 달 전보다 170억6천만달러 감소했다.
하지만 예치금(282억9천만달러)은 141억달러 증가했다. 특별인출권(SDR·143억1천만달러)과 IMF(국제통화기금)에 대한 교환성 통화 인출 권리인 'IMF 포지션'(42억6천만달러)도 각각 1억6천만달러, 3천만달러 늘었다.
금은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기 때문에 전월과 같은 47억9천만달러로 집계됐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9월 말 기준으로 세계 9위 수준으로, 직전달에 비해 한단계 하락했다.
중국이 3조290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일본(1조2,381억달러)과 스위스(8,921억달러), 대만(5,411억달러), 러시아(5,407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전민정기자 jmj@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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