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1년간 쌀 수입할 돈 ‘1000억’ 미사일로 날려”

나경연 2022. 11. 3.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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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2일 하루 만에 25여발의 미사일을 발사한 가운데 이날 소모한 미사일 비용이 약 1000억원에 달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미국 랜드연구소의 북한 전문가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이번 도발에 사용한 미사일 비용이 약 7000만 달러(약 994억원)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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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쌀 충분히 수입하지 못해”
“이런 상황에서 미사일…반인륜적”
미 농무부 “北 올해 쌀 생산량, 1994년 이후 최저일 것”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9일까지 인민군 전술핵운용부대 등의 군사훈련을 지도했다고 11일 보도했다. 사진은 저수지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하는 모습. 뉴시스.


북한이 지난 2일 하루 만에 25여발의 미사일을 발사한 가운데 이날 소모한 미사일 비용이 약 1000억원에 달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미국 랜드연구소의 북한 전문가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이번 도발에 사용한 미사일 비용이 약 7000만 달러(약 994억원)라고 분석했다.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 종류는 단거리탄도미사일(SRBM)과 지대공미사일로 파악되고 있다.

그는 “북한이 2일 발사한 미사일은 한 발에 200~300만 달러(약 28억~43억원) 정도다. 25발 전체 비용은 5000만 달러에서 7500만 달러까지 달할 수 있다. 북한이 이번에 지대공미사일을 사용한 것은 다른 미사일에 비해 저렴하기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발사한 이번 미사일이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미사일로 큰 위력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의 경우 1발에 1000만~1500만 달러 가까이 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한 SRBM을 동원한 도발을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RFA는 약 7000만 달러에 달하는 미사일 비용이 북한으로서는 적지 않은 돈이라고 꼬집었다. 북한은 지난 7월 515만 달러 상당의 쌀 1만t을 수입했고, 이는 2년10개월 만의 최다 기록이었다. 코로나19 이후 충분한 쌀 수입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사일 도발에 7000만 달러를 소모하는 것은 반인륜적이라는 지적이다.

RFA는 “7000만 달러는 북한이 한 달간 필요한 물품을 수입하는 데 지불하는 액수와 비슷하다”며 “북한이 8월 중국에서 수입한 물품 규모는 7154만 달러, 9월에는 9007만 달러였다”고 밝혔다. 이어 “7000만 달러는 코로나19 이전에 북한이 1년간 중국에서 수입한 전체 쌀 규모”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 농무부는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북한의 쌀 생산량이 136만t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고난의 행군’으로 불리는 1994년의 약 150만t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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