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ML, 대중 수출 막아라" 네덜란드 압박 공세 펼치는 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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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계의 '슈퍼을'로 불리는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업체 ASML을 향한 미국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미국은 반도체 첨단 공정에 있어 필수적인 EUV 노광장비에 이어 EUV의 구형 모델인 심자외선(DUV) 노광장비도 중국에 수출하지 않도록 네덜란드 정부와 ASML에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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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반도체 업계의 '슈퍼을'로 불리는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업체 ASML을 향한 미국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지난달 초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한 상황에서 이미 수출이 막힌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외 다른 반도체 장비까지 중국에 넘기지 말라는 압박으로 보인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달 중 타룬 차브라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기술·국가안보 선임보좌관과 앨런 에스테베즈 미 산업부 차관은 네덜란드로 향해 현지 정부와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양측은 ASML의 대중 반도체 장비 수출 제한 범위에 대해 논의, 미국은 이 범위를 확대하라고 압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는 "논의는 이뤄지겠지만 합의가 나오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 회의에서는 반도체 장비 수출 문제뿐 아니라 미국과 네덜란드의 기술 파트너십과 관련한 다른 이슈도 다룰 예정이라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미국은 반도체 첨단 공정에 있어 필수적인 EUV 노광장비에 이어 EUV의 구형 모델인 심자외선(DUV) 노광장비도 중국에 수출하지 않도록 네덜란드 정부와 ASML에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상반기에도 미국 정부 인사가 네덜란드를 방문했을 당시 이 문제를 언급했다는 보도가 나온 적 있다.
DUV 장비는 빛을 이용해 웨이퍼에 전자회로를 새기는 장비로 첨단 반도체 장비로 불리는 EUV 장비의 구형 버전이다. 최근 수년간 중국이 첨단 공정 경쟁 대신 구식 공정 개발로 눈길을 돌리면서 중국 업체들이 DUV 장비를 적극적으로 매입하자 미국이 이를 막아선 것이다. 다만 네덜란드와 유럽연합(EU)은 이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미국 정부가 지난달 초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를 발표한 것과 관련해 동맹국이 이에 동참하지 않으면 그 효력이 시간이 갈수록 약화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 조치로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램리서치, KLA 등은 중국 관련 매출이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한 반면 ASML은 그 타격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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