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도 끄떡없었다... '에이스' 자격 증명한 SSG 폰트

유준상 2022. 11. 3.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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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한국시리즈] 2차전서 키움 타선 꽁꽁 묶은 폰트, 팀 승리 이끌어

[유준상 기자]

1차전을 내준 SSG 랜더스가 반격에 성공했다. 그 중심에는 '에이스' 윌머 폰트가 있었다.

SSG는 2일 오후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2차전서 키움 히어로즈를 6-1로 제압하고 시리즈 전적을 1승 1패로 만들었다. 5차전 개최가 확정됨에 따라서 3, 4차전 결과에 관계없이 이번 시리즈 우승의 주인공은 고척스카이돔이 아닌 랜더스필드에서 결정된다.

1차전서 도합 9타수 2안타를 기록한 추신수-최지훈 테이블세터가 2차전에서는 5안타를 합작하며 공격의 선봉장으로 나섰다. 마운드에서는 선발투수 폰트가 7이닝 5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올 시즌 키움전(4경기 29이닝 3승 ERA 0.62)에서 강했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2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BO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에서 SSG 선발투수 폰트가 역투하고 있다. 데일리 MVP를 수상한 폰트는 이날 7이닝 동안 탈삼진 4개를 곁들이며 1실점 호투를 펼쳐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 연합뉴스
 
김원형 감독의 바람이 통했다

김원형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폰트가 7이닝을 던져주길 바란다"고 조심스럽게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키움 타선도 집중력이 강해서 쉽게 아웃 당하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에 폰트가 6이닝만 던져도 승산이 있다"고 전망했다.

사령탑의 생각은 현실이 됐다. 경기 초반부터 순조로운 흐름을 유지한 폰트는 3회초 딱 한 점을 내준 것을 제외하면 '에이스'다운 투구를 선보였다. 시속 150km/h가 넘는 패스트볼로 압도적인 구위를 뽐내는가 하면, 커브와 슬라이더로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몇 차례의 위기를 넘긴 것이 결정적이었다. 첫 위기는 2회초에 찾아왔다. 푸이그에게 2루타를 내준 데 이어 보크까지 범하면서 1사 3루의 위기를 자초한 폰트는 김태진과 이지영을 차례로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최대 고비는 3회초 무사 만루 상황이었다. 선두타자 김휘집의 볼넷을 시작으로 송성문의 2루타, 김준완의 볼넷까지 순식간에 3명의 주자를 내보냈다. 그러나 폰트는 후속타자 이용규의 병살타, 이정후의 뜬공으로 딱 한 점만 허용했다. 대량 실점으로 이어졌다면 경기의 흐름은 바뀌었을 것이다.

5회초 2사서 타석에 들어선 김태진의 끈질긴 10구 승부에도 구위를 앞세워 삼진으로 극복했다. 6회초 공 7개로 투구수를 최소화한 폰트는 7회초 1사 1, 2루서 김휘집과 송성문의 뜬공으로 다시 한 번 위기를 헤쳐나갔다. 정확히 100구를 채운 폰트는 팬들의 기립박수 속에 자신의 임무를 마무리했다.

분위기 전환한 SSG, 1차전 패배 충격 씻었다

전날 숀 모리만도까지 구원 등판하며 다소 지쳐있던 불펜은 7이닝을 소화한 폰트 덕분에 체력 소모를 줄였다. 8회초 김택형(1이닝)-9회초 서진용(1이닝)만 마운드에 올라와 나머지 2이닝을 책임졌다.

SSG가 자랑하는 '홈런공장'도 팀 승리에 기여했다. 팀이 3-1로 앞선 5회말 1사 1루서 애플러의 4구 커브를 잡아당긴 최지훈이 달아나는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7회말에는 한유섬의 쐐기 솔로포까지 터졌다.

3회초 중견수 최지훈과 우익수 한유섬의 사인 미스로 2루타를 내주는 등 2차전에서도 아쉬운 장면이 없진 않았다. 그러나 1차전에 비하면 결과뿐만 아니라 과정도 나쁘지 않았던 만큼 1차전의 아쉬움을 씻어낼 수 있었다. 

하루 휴식을 취하는 SSG는 고척으로 이동해 3차전(4일)과 4차전(5일)을 준비한다. 오원석, 모리만도의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시리즈가 길어질수록 키움에게 불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웬만하면 2경기를 다 잡고 인천으로 돌아오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로테이션상 5차전은 김광현, 6차전은 폰트가 선발로 출격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3차전 이전까지 불펜에서 몸을 풀다가 등판하지 않은 문승원의 몸상태 체크가 필요하다. 김원형 감독 역시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키움도, SSG도 남은 경기에서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와 부상 방지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시리즈 결과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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