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국내 유일 미래 식품기술 전문 전시회 '코리아 푸드테크산업전'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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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협소한 정의를 넘어서 소비자나 개인 입장에서 먹는 것과 연관된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이 바로 푸드테크입니다."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COEX)에서 막을 올린 '2022 코리아 푸드테크산업전'은 국내 푸드테크 산업의 성장세와 그 중심에서 트렌드를 선도하는 기업들을 살펴보고, 향후 비전까지 예측해볼 수 있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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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기존의 협소한 정의를 넘어서 소비자나 개인 입장에서 먹는 것과 연관된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이 바로 푸드테크입니다.”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COEX)에서 막을 올린 ‘2022 코리아 푸드테크산업전’은 국내 푸드테크 산업의 성장세와 그 중심에서 트렌드를 선도하는 기업들을 살펴보고, 향후 비전까지 예측해볼 수 있는 자리였다. 코엑스와 한국푸드테크협의회, 독일농업협회(DLG)가 공동 기획 및 구성한 이번 전시회는 오는 5일까지 나흘 간 바이어와 관람객들을 만난다.
이번 행사를 공동 기획한 한국푸드테크협의회는 국내 유일의 푸드테크 관련 산관학연 협의체로 푸드테크 기업의 가치를 높이고 글로벌 푸드테크 사업을 선도하기 위해 지난 9월 출범했다. 협의회의 공동회장인 이기원 서울대 교수는 “향후 국내 푸드테크 시장규모를 600조원, 세계 시장규모는 4경원으로 추산한다”며 “향후 푸드테크 산업이 IT(정보통신)과 BT(생명공학)를 넘어 한국의 넘버원 산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건강과 환경을 강조하는 업체들이 눈에 띄었다. 이날 대안육 제품 ‘베러미트’로 만든 샌드위치 시식행사가 열린 신세계푸드 부스에는 관람객들이 몰렸다. 대체식품은 최근 푸드테크 산업 안에서도 가장 주목받고 있는 분야 중 하나로 건강과 안전, 환경보호와 동물복지 등 지속가능성을 지닌 미래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존 식품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대체식품이 대안으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민중식 신세계푸드 R&D 담당 상무는 “베러미트는 단순히 고기를 대체한다기보다는 식물성 원료로 만든 더 건강한 고기라는 콘셉트로 일반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한다”며 “한국의 대체육·대안육 시장은 아직 초기단계로 소비자들의 경험도 적은 상황인 만큼 우선은 기업간거래(B2B) 사업에 집중해 베러미트를 활용한 외식메뉴로 접근성을 높이면서 자연스럽게 대안육의 장점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중앙연구소도 그룹 계열사 제품들에 사용되는 다양한 친환경 패키지 제품 등을 들고 참가했다. 초콜릿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카카오 부산물을 재투입해 ‘가나초콜릿’ 등에 적용한 포장재, ‘설레임’ 등 냉동 아이스 제품에 적용한 내수성을 높이고 표면에 특수 발수코팅을 사용한 종이 파우치 등이 대표적이다.
자원 선순환을 목표로 부산물 등을 활용해 개발한 소재들도 눈에 띄었다. 김정균 롯데중앙연구소 연구전문위원은 “주스를 만들 때 버려지던 감귤 껍질에서 향을 추출해 천연향료로 주스에 다시 사용하고, 보리를 발효하는 과정 중 발생하는 효모를 재가공해 효모환 제품 등을 만들어 버려지는 것 없이 새로운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식품의 원재료에서 제조·가공·유통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에서 위해요소를 분석하고 관리하는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해썹) 제도를 디지털화한 ‘스마트 HACCP’ 부스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은 국민건강과 직결된 식품안전관리를 위해 현장 설비 변경을 최소화하고, 저비용으로 영세 식품공장에도 보급이 가능한 스마트센서 개발 등을 통해 스마트 HACCP 체계 확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스마트 HACCP 개발사인 엑스코어시스템의 이경수 인프라지원본부 본부장은 “식품 제조공장에서 수기로 관리했던 관리체계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화하고 중요 데이터들을 자동으로 모니터링하고 관리하는 체계”라며 “스마트 HACCP으로 전환한 기업은 기록누락과 오류, 휴먼에러 등 식품 안전사고 사전 차단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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