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채 발행 제한으로 예금금리 더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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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불안으로 은행들이 은행채 발행을 자제하면서 예금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은행은 저원가성 예금 이탈과 기업대출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은행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왔다.
은행채 발행 제한으로 대출 쏠림 현상도 심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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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채권시장 불안으로 은행들이 은행채 발행을 자제하면서 예금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대출 쏠림현상도 심화될 전망이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주 은행채 발행액은 3조4300억원으로 전주(6조7500억원)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은행채 발행 축소는 예금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그동안 은행은 저원가성 예금 이탈과 기업대출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은행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왔다. 그런데 최근 레고랜드 사태로 회사채 시장이 급격히 경색된 상황에서 시중의 자금이 은행채로 몰리자 금융당국이 은행채 발행 자제를 요청했다. 은행들은 은행채를 통한 자금 조달이 막히면서 금리 인상을 통해 예·적금 유치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채권시장 경색으로 회사채 발행도 여의치 않으면서 기업대출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0월말 기업대출 잔액은 704조6707억원으로 700조원을 돌파했다. 9월말 대비 10조원 가까이 늘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은 정기예금으로 10월 한 달 동안 47조7000억원, 시장성 수신으로 28조원, 총수신 47조원을 조달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저원가성 예금과 만기도래 저금리 정기예금의 추가 이탈에 대비해야 하는 데다 채권시장의 경색 현상 심화로 기업이 채권시장에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자 은행 대출 수요가 크게 늘면서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정기예금 및 시장성 수신을 조달했다"고 분석했다. AA- 등급 이하 채권의 10월 발행 금액은 2000억원으로 전월 1조원에서 크게 줄었다.
은행채 발행 제한으로 대출 쏠림 현상도 심화될 전망이다. 그동안 은행들은 자기자본(BIS) 비율 규제를 맞추기 위해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 등을 발행해왔다.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 등은 BIS 비율을 산정할 때 자본으로 인정돼 자본비율을 방어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된다. 올해는 금리 상승으로 조달 비용이 증가하고 기업대출도 급증하면서 금융지주와 은행들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BIS 비율은 자기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올해 기업대출 증가로 위험가중자산이 늘면서 은행들의 BIS 비율이 떨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말 국내은행의 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5.29%로 전분기 말 대비 0.23%포인트 하락했다. 은행들은 채권 발행을 최소화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위험가중자산을 줄여 BIS 비율 규제를 맞춰야 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채권 발행이 어렵기 때문에 BIS 비율 규제에 맞추기 위해 우량 여신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결국 저신용 차주나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은 조이고 우량 여신에 대한 대출을 늘리는 등 쏠림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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