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커피 반잔만 마셔도… 아이 키 2.3cm 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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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커피를 마신 산모에게서 태어난 자녀는 또래보다 키가 작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추적 결과, 산모의 카페인 섭취량과 자녀의 키 사이에는 분명한 상관관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는 산모가 매일 소량의 커피만 마셔도 자녀의 키가 작아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카페인이 자궁과 태반의 혈관을 수축시켜 태아에게 혈액이 적게 공급되도록 해 성장을 저해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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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립 아동 보건·인간 발달 연구소 제시카 글리슨 박사 연구팀은 임산부가 섭취한 카페인이 태아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2009년에서 2013년 사이 태어난 아이들이 8살이 될 때까지 추적했다. 먼저 연구팀은 약 1116쌍의 산모와 자녀들을 모집해, 산모가 섭취한 카페인양에 따라 4개의 그룹으로 나눴다. 산모의 카페인 섭취량은 임신 1기(1주~14주)와 3기(28주~42주) 동안 혈장 샘플을 수집해 측정했다. 가장 적게 마신 산모 그룹은 25.4ng/mL 이하로 거의 마시지 않았고, 가장 많이 마신 그룹은 575.3ng/mL 이상으로 매일 약 50mg의 카페인을 섭취하는 정도였다. 보통 인스턴트 커피 한 잔(240mL)에는 약 100mg의 카페인이 함유돼 있으므로, 매일 반 잔 정도 마신 것이다.
추적 결과, 산모의 카페인 섭취량과 자녀의 키 사이에는 분명한 상관관계가 있었다. 자녀가 생후 20개월이 됐을 때 차이가 분명해졌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커졌다. 자녀가 7세가 됐을 때 카페인을 적게 섭취한 그룹과 많이 섭취한 그룹의 자녀 사이 평균 키 차이가 1.5cm로 커졌으며, 8세가 되자 2.3cm까지 벌어졌다. 어머니의 나이, 흡연 여부, 수입 등 자녀 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요소를 전부 조정해서 나온 결과다.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는 산모가 매일 소량의 커피만 마셔도 자녀의 키가 작아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카페인이 자궁과 태반의 혈관을 수축시켜 태아에게 혈액이 적게 공급되도록 해 성장을 저해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카페인이 태반 장벽을 넘어 태아에게 전달되면, 태아는 카페인을 분해할 수 없어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유산이나 조산의 위험이 커질 수 있으며, 카페인이 뇌의 신경 경로에 영향을 줘 차후 자녀 행동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협회 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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