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커피 반잔만 마셔도… 아이 키 2.3cm 작아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2022. 11. 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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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커피를 마신 산모에게서 태어난 자녀는 또래보다 키가 작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추적 결과, 산모의 카페인 섭취량과 자녀의 키 사이에는 분명한 상관관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는 산모가 매일 소량의 커피만 마셔도 자녀의 키가 작아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카페인이 자궁과 태반의 혈관을 수축시켜 태아에게 혈액이 적게 공급되도록 해 성장을 저해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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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커피를 마신 산모에게서 태어난 자녀는 또래보다 키가 작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임신 중 커피를 마신 산모에게서 태어난 자녀는 또래보다 키가 작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 아동 보건·인간 발달 연구소 제시카 글리슨 박사 연구팀은 임산부가 섭취한 카페인이 태아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2009년에서 2013년 사이 태어난 아이들이 8살이 될 때까지 추적했다. 먼저 연구팀은 약 1116쌍의 산모와 자녀들을 모집해, 산모가 섭취한 카페인양에 따라 4개의 그룹으로 나눴다. 산모의 카페인 섭취량은 임신 1기(1주~14주)와 3기(28주~42주) 동안 혈장 샘플을 수집해 측정했다. 가장 적게 마신 산모 그룹은 25.4ng/mL 이하로 거의 마시지 않았고, 가장 많이 마신 그룹은 575.3ng/mL 이상으로 매일 약 50mg의 카페인을 섭취하는 정도였다. 보통 인스턴트 커피 한 잔(240mL)에는 약 100mg의 카페인이 함유돼 있으므로, 매일 반 잔 정도 마신 것이다.

추적 결과, 산모의 카페인 섭취량과 자녀의 키 사이에는 분명한 상관관계가 있었다. 자녀가 생후 20개월이 됐을 때 차이가 분명해졌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커졌다. 자녀가 7세가 됐을 때 카페인을 적게 섭취한 그룹과 많이 섭취한 그룹의 자녀 사이 평균 키 차이가 1.5cm로 커졌으며, 8세가 되자 2.3cm까지 벌어졌다. 어머니의 나이, 흡연 여부, 수입 등 자녀 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요소를 전부 조정해서 나온 결과다.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는 산모가 매일 소량의 커피만 마셔도 자녀의 키가 작아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카페인이 자궁과 태반의 혈관을 수축시켜 태아에게 혈액이 적게 공급되도록 해 성장을 저해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카페인이 태반 장벽을 넘어 태아에게 전달되면, 태아는 카페인을 분해할 수 없어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유산이나 조산의 위험이 커질 수 있으며, 카페인이 뇌의 신경 경로에 영향을 줘 차후 자녀 행동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협회 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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