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北포탄 러시아 비밀리 공급설에 “전문가들이 들여다볼 것”
유엔은 2일(현지시간) 북한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전쟁에 쓸 포탄을 비밀리에 공급해왔다는 미국 백악관의 주장에 대해 대북제재 전문가들의 조사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러시아 포탄 위장 공급과 관련한 백악관 발표에 대해 “사무국으로서는 사실을 확인할 방법이 없다”면서도 “(대북)제재 전문가 그룹이 들여다볼 이슈가 될 것이라는 점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언급된 제재 전문가 그룹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 소속의 전문가패널인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북한의 안보리 제재 위반 상황을 조사해 매년 두 차례 보고서를 집필, 안보리에 제출한다.
앞서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CNN에 “북한은 지난 9월 러시아에 로켓과 포탄을 공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을 때 러시아에 탄약을 제공할 의사가 없다고 부인했지만, 우리가 확보한 정보에 따르면 상당 분량을 공급한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무기 수출은 안보리 결의 위반에 해당한다.
뒤자리크 대변인은 또 전날(2일) 북한이 분단 이후 처음으로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 한국 영해 근처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무더기 발사한 데 대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한반도에서 벌어지는 긴장 고조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며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북한의 거듭된 미사일 발사는 분명한 안보리 결의 위반이자 지역 및 국제 긴장을 증대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외교적 노력을 재개할 시급한 필요성이 제기된다”면서 “사무총장은 북한이 즉각 협상 테이블로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또 “핵심 당사자들이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비핵화와 지속가능한 평화를 위해 외교적 노력을 재개하고 대화에 도움이 되는 환경을 조성할 것을 요구한다”고 뒤자리크 대변인은 덧붙였다.
토머스 그린필드 대사도 이날 안보리에서 “역사상 가장 많은 수의 미사일을 발사한 이번 미사일 발사 시험으로 우리는 매우 심란하다”고 심경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해 다른 안보리 이사국들과의 외교적 관여를 요청할 것”이라며 안보리 소집 가능성을 내비쳤다.
한편 북한은 전날에 이어 3일 오전 동해상으로 또다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현재 군 당국은 사거리, 고도, 속도 등 제원을 분석 중이다.
북한은 분단 이후 처음으로 전날 오전 NLL 남쪽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10시간 동안 4차례에 걸쳐 미사일 총 25발가량을 퍼부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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