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오늘도 쐈다, 이번엔 ICBM 가능성…한·일 분석중
북한이 3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 전날 NLL(북방한계선) 이남 발사에 이어 연이틀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7시 40분경 평양 순안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장거리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발사했다. 군 소식통은 “북한이 쏜 미사일의 단분리가 이뤄졌다. 중장거리 미사일 이상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후 북한은 오전 8시 39분경부터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미사일 2발을 추가 발사했다.
일본 정부는 첫 미사일이 일본 열도를 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가 이후 정정했다. NHK는 이날 오전 8시 6분께 일본 정부 발표를 인용해 "7시 48분경 미사일이 (일본 열도를 통과해) 태평양으로 날아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NHK에 따르면 일본 미야자키현, 야마가타현, 니가타현에 대피 명령인 ‘J-얼러트’가 오전 7시53분쯤 발령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일본 방위성은 오전 8시 51분께 "일본 상공을 통과하지 않은 것으로 판명됐다"며 기존 발표를 정정했다. 이와관련 군 당국도 북한이 쏜 미사일이 일본 열도를 넘진 않은 것으로 탐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이 미사일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일 가능성 등도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다 야스카즈 일본 방위상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첫 발의) 고도는 약 2000㎞, 비행거리는 약 750㎞로 동해에 낙하했다“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군 소식통은 “장거리 미사일 발사가 실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북한은 전날 4차례와 이날 한차례까지 올해 들어 탄도미사일을 30차례 쐈고, 순항미사일을 3차례 발사한 것이 언론에 공개됐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미사일 발사로만 보면 19번째다.
북한은 지난 2일 분단 이래 처음으로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 공해상 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하는 등 10시간 동안 4차례에 걸쳐 미사일 총 25발가량을 퍼부은 데 이어 이틀 연속 도발을 감행했다.
북한은 전날 오전 6시 51분께 서해상으로 SRBM 4발, 8시 51분께 동해상으로 NLL을 넘어온 1발 등 SRBM 3발, 9시 12분께 동·서해상으로 다종 미사일 10여발, 오후 4시 30분부터 5시 10분까지 동·서해상으로 다종 미사일 6발을 발사했다.
NLL을 넘은 미사일은 강원 원산에서 발사돼 울릉도 방향으로 향하다가 NLL 이남 26㎞·속초 동방 57㎞·울릉 서북방 167㎞ 해역에 떨어졌고 울릉도에는 공습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북한은 전날 미사일 발사 외에 오후 1시 27분께 북측 강원 고성군 일대에서 동해상 NLL 북방 해상 완충구역 내로 포병 사격 100여발도 가해 NLL 이남 탄착 탄도미사일과 함께 두 차례 9·19 남북군사합의 위반을 감행했다.
북한은 한미가 지난달 31일부터 닷새 일정으로 진행 중인 대규모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을 빌미로 도발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경희·김상진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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