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이슈] 영화부터 드라마·책까지…판 커지는 ‘유튜브 홍보’, 부작용 괜찮을까

장수정 2022. 11. 3. 08:0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영화, 드라마 등 유튜브 요약·소개 콘텐츠 통해 자연스럽게 홍보
“지나치면 시청자들이 먼저 알아…고민 필요”

영화 ‘비상선언’의 송강호, 이병헌부터 ‘헤어질 결심’의 박해일, 탕웨이, 영화 ‘헌트’의 정우성, 이정재까지. 그간 예능프로그램에서 만나기 힘들었던 톱스타들이 대거 유튜브 콘텐츠에 출연하며 색다른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여름, 명절 성수기까지도 썰렁하게 보내야 했던 극장가에 오랜만에 여러 작품들이 한 번에 걸리게 된 상황. 작품 흥행을 위해 많은 이들이 홍보 활동에 발을 벗고 나선 것이다.


ⓒ유튜브 캡처

이 외에도 쿠팡플레이 시리즈 ‘안나’의 배우 수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고요한 바다’의 배우 배두나, 공유를 비롯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신작의 배우들 또한 공개일 전후로 인기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토크를 나누거나, 혹은 게임을 진행하며 작품을 홍보하곤 했다.


촬영 시간이 비교적 짧아 예능프로그램 출연에 어려움을 느끼는 배우들도 부담감을 덜게 되는 것은 물론, 작품에 대한 직접적인 홍보까지도 허용되는 유튜브 콘텐츠의 이점을 적극 활용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유튜브 콘텐츠의 파급력이 높아지면서 하나의 각광 받는 콘텐츠 홍보 창구로 급부상 중이다.


출연진이 직접 출연하지는 않지만, 요약 또는 소개를 통해 신작들을 향한 관심을 끌어내기도 한다. 고몽, 지무비 등 인기 채널은 200만 구독자를 훌쩍 넘기고 있으며, 각 영상의 조회수 또한 수십, 수백만을 웃돈다.


지무비 채널에는 티빙 오리지널 ‘몸값’을 비롯해 tvN 드라마 ‘슈룹’ 디즈니+ 오리지널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 등 최근 첫 방송 또는 공개를 시작한 신작들을 소개하는 영상들이 게재돼 있다. 고몽에도 ‘몸값’, ‘슈룹’을 비롯해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 영화 ‘자백’, tvN 드라마 ‘월수금화목토’ 등 최근 신작들이 다수 공개되고 있다.


도서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책을 소재로 방송하는 북크리에이터, 북튜버들도 유튜브상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것. 2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 중인 겨울서점을 비롯해 다양한 북튜버들이 독자들을 만나고 있다. ‘북튜버가 찍으면 뜬다’는 말이 있을 만큼 출판 판매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대다수의 관계자들은 “투자 대비 효과가 좋다”는 것을 장점으로 꼽고 있다. 콘텐츠의 일부 내용이 담기는 요약, 소개 영상에 대해 일각에서는 저작권 문제를 우려하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제작사 입장에서 이를 오히려 반기며 의뢰를 하기도 한다.


다만 이렇듯 홍보 효과를 확인한 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이 인기 유튜브 채널에 홍보를 의뢰하고 나서면서, 변질 우려도 생겨나고 있다. 시청자들이 미처 알지 못하는 좋은 작품을 소개하거나 또는 정제된 전개의 TV 프로그램에서는 매력을 보여주지 못했던 새로운 스타를 발굴하는 등의 처음 의도와 달리, 단기간 매출이 보장되는 홍보성 콘텐츠의 숫자가 늘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다.


한 영화 관계자는 “구작들을 소개할 때는 아니지만, 신작들은 대부분 제작 비용을 주며 의뢰를 한다. 이 비용도 꽤 크다. 채널은 콘텐츠를 채우고, 우리는 좋은 작품을 소개하는 그런 상부상조의 흐름에서는 이제 많이 벗어난 것 같다”면서 “채널마다, 계약 상황마다 다르겠지만 좋은 의도의 작품이나 작은 영화들을 소개하기 위해선 긴 시간 기다리거나, 혹은 비용 면에서 부담이 되기도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홍보성 콘텐츠가 잦아질 경우 채널의 색깔의 희미해지고, 이에 구독자들의 외면이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PPL을 비롯해 광고를 통해 수익을 얻는다는 점에선 TV 프로그램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여긴다. 다만 방송 색깔이나 정체성에 맞게 진행이 돼야 하는데, 유튜브를 통해 홍보를 하려는 사례가 늘어나게 되면 이것을 지키기가 어렵게 된다”면서 “시청자들이 더 민감하게 그 의도를 알아차릴 것이다. 플랫폼 자체의 한계가 되지 않으려면 창작자들의 고민이 더 선행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