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흑해곡물수출협정 복귀…푸틴 "우크라 약속 어기면 탈퇴"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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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자국의 함대를 공격했다는 이유로 흑해곡물수출협정 중단을 선언했던 러시아가 나흘 만에 협정에 복귀했다고 2일(현지시간)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흑해함대를 공격하기 위해 인도주의적인 항로를 사용했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이 보장을 위반할 경우 러시아는 협정에 다시 중단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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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복귀에 국제 밀가격 급락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우크라이나가 자국의 함대를 공격했다는 이유로 흑해곡물수출협정 중단을 선언했던 러시아가 나흘 만에 협정에 복귀했다고 2일(현지시간)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흑해 항로를 다시 군사 목적으로 사용할 경우 협정에서 탈퇴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안보 회의에서 "튀르키예(터키)와 유엔(UN)의 지원으로 우크라이나에게 받은 서면 보증이 곡물 거래를 재개하기에 충분하다"면서 "국방부에 합의안 이행을 재개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흑해 곡물 수출 업무를 조율하는 공동조정센터(JCC)에 서면 보증을 보내 흑해 수출 항로를 군사적인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흑해함대를 공격하기 위해 인도주의적인 항로를 사용했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이 보장을 위반할 경우 러시아는 협정에 다시 중단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튀르키예로 가는 곡물은 막지 않을 것"이라며 또 이 협정과 상관없이 최빈국에 대한 곡물 공급 약속은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튀르키예는 이번 협의 과정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을 잇는 중재자 역할을 했다. 타스통신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협정 재개 소식에 만족감을 드러내며 러시아의 곡물 수출에 대한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곡물 협정 복귀로 시장의 우려가 크게 완화하면서 밀, 옥수수 등 주요 곡물 선물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날 러시아의 발표 직후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밀 가격은 이전 종가보다 6% 하락하며 부셸당 8.47달러에 거래됐다. 옥수수는 이전 종가대비 2.3%, 콩은 1% 하락해 각각 부셸당 6.81달러와 14.33달러에 거래됐다.
주요 외신은 "러시아의 협상 복귀로 곡물 가격이 하락하며 이틀간의 상승분을 메웠다"며 "다만 이달 19일까지 한시적으로 유지하기로 한 협정이 연장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시장이 안정될지)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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