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어디스·폐경, 용어 대체…성 고정관념 깨뜨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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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디스'·'새마을부녀회' 등 성 고정관념을 강화하는 용어를 지양하자는 사회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6월 7일 국가인권위원회는 여성 회원들로 이뤄진 '새마을부녀회'의 명칭을 성 중립적인 용어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을 낸 바 있다.
이렇듯 성차별·고정관념적 용어를 변경해야 한다는 움직임은 사회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성차별적 용어를 성 중립적 단어로 바꿔 사용하는 게 필요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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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성 고정관념적’ 용어 대체 추세
장혜영 “정치인, 차별적 발언 삼가도록 노력해야”
‘스튜어디스’·‘새마을부녀회’ 등 성 고정관념을 강화하는 용어를 지양하자는 사회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정치권은 이러한 용어 변경이 필요한 일이라고 봤다.
3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대한항공은 국내 항공업계 최초로 ‘스튜어디스’ 명칭을 없앴다.
지난 1일부터 대한항공은 남녀 객실 승무원의 명칭을 ‘플라이트 어텐던트(flight attendant)’로 통합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의 객실 승무원은 성별에 따라 남성은 ‘스튜어드(steward)’, 여성은 ‘스튜어디스(stewardess)’로 불렸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명칭이 최근 시대 흐름과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 변경한 것 아니냐고 풀이했다.
대상의 호칭이나 명칭이 변경된 사례는 또 있다. 지난 6월 7일 국가인권위원회는 여성 회원들로 이뤄진 ‘새마을부녀회’의 명칭을 성 중립적인 용어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을 낸 바 있다. 또 새마을운동중앙회(새마을운동회)에 가입 시 남성에게만 회원자격을 부여하는 회칙을 개선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는 앞서 자신의 마을에서 새마을운동 지도자로 선출된 후 새마을운동회에 가입하길 원했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거부당한 A씨의 진정에 따른 것이다.
이렇듯 성차별·고정관념적 용어를 변경해야 한다는 움직임은 사회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파주시는 지난해 성차별 없는 조직문화 선도와 정책 추진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성차별적 행정용어를 정비했다. 유모차(乳母車)는 유아차(乳兒車)로, 주부는 살림하는 사람으로 바꿨다. 자녀 돌봄과 가사노동을 여성의 일로 규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일부 누리꾼은 반발하기도 했다. 2030 남성 이용자가 많은 ‘루리웹’에서는 포궁이라는 단어에 대해 “왜 이렇게 용어 하나에 집착하는지 모르겠다”며 “그럴 정성이면 진짜 여성들의 인권을 챙길 만한 다른 걸 찾든가”라고 비꼬았다.
하지만 성 고정관념적 용어를 변경해야 한다는 움직임은 여전하다. ‘닫을 폐(閉)’자를 쓴 ‘폐경’은 ‘월경이 닫히다’는 뜻으로 부정적인 어감이 있어 ‘완경(完經·월경이 마무리되다)’으로 바꾸자는 움직임도 있다. ‘아들 자(子)’자를 쓴 ‘자궁’도 ‘포궁(胞宮·태아가 착상해 자라는 기관)’으로 불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정치권에서는 성차별적 용어를 성 중립적 단어로 바꿔 사용하는 게 필요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단어의 맥락에 따라 사회의 고정관념과 편견 등이 강화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2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차별적 단어 사용을 지양하는 일은 꼭 필요하다”며 “한 단어에는 여러 맥락이 담겨 있어 어떤 것에 주목하고 배제할지 결정하는 게 바로 권력”이라고 설명했다.
장 의원은 “저는 정치를 시작한 이후로 타 정치인들의 차별적 발언에 대해 바로잡을 것을 요청해 왔다”며 “인권위에서도 ‘정치인의 특정 대상에 대한 차별 발언은 고정관념과 편견, 혐오를 공고히 하고 나아가 차별을 정당화하는 것으로 확장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런 측면에서 정치인들은 더욱 차별적 발언을 삼가도록 최대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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