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산업을 지키는 사람들

송금종 2022. 11. 3.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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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산업은 주조·금형·소성가공·용접·표면처리·열처리 등 공정기술을 활용해 사업을 영위하는 업종이다.

정부는 아울러 2대 이상 20년 이상 동일업종을 영위하는 뿌리 중소·중견기업 59개사를 '뿌리기업 명가'로 지정, 포상하고 뿌리기술 유지·승계와 산업 분야 우수성을 홍보하고 있다.

프레스·사출·열처리·용접 등 일원화한 뿌리공정을 활용해 시트벨트 주요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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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부장·뿌리기술대전 2022’ 행사가 2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렸다.   사진=송금종 기자 

뿌리 산업은 주조·금형·소성가공·용접·표면처리·열처리 등 공정기술을 활용해 사업을 영위하는 업종이다. 나무뿌리처럼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기계·자동차·전자 등 제품에 내제돼 경쟁력 근간을 형성하는 중요 산업이다.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에 따르면 국내 뿌리 사업체는 2020년 기준 3만553개다. 종사자는 49만1000명이다. 매출액은 152조7000억 원으로 전체 제조업 중 8.4%를 차지한다.

2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 열린 ‘소부장·뿌리기술대전 2022’ 행사장에서 우수 뿌리기업들을 만났다. 

정부는 근무·복지환경이나 경영안정성, 성장역량 등이 우수한 뿌리 중소·중견기업 87개사를 ‘일하기 좋은 뿌리기업’으로 선정, 지원하고 있다. 

근로 환경이 좋을수록 젊은 인력은 모인다. 2014년 ‘일하기 좋은 뿌리기업’으로 선정된 ‘동양피스톤’은 피스톤 주조 업체다. 이 기업은 주 52시간 근무체계를 준수하고, 근무시간을 초과하면 적절한 보상을 해준다. 관리직원 대부분이 청년이다.

동양피스톤 관계자는 “특히 현장인력 처우가 좋다. 휴식시간도 잘 챙겨준다”며 “제품 단가를 내리려고 외국인 인력을 고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우리는 한국인 근로자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피스톤을 하는 업체니까 새 기술을 도전해야 하는 점에서 어려움을 느끼는데 정부 지원을 받아 격차를 줄이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2019년 일하기 좋은 기업에 선정된 ‘동원파츠’는 용접 부문 뿌리 기업이다. 이 회사는 더 젊다. 30대 직원이 많고 젊은 직원은 계속 느는 추세란다. 이 회사에서 만난 실무직원(대리)도 20대였다. 숙련자 외에도 초보자도 금방 실무를 익힐 수 있는 시스템도 강점이다.

2일 열린 ‘소부장·뿌리기술대전 2022’ 행사장 내 동원파츠 부스 전경.   사진=송금종 기자

동원파츠 관계자는 “회사가 성장세에 있다. 미래를 같이 내다볼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며 “직원들에게 복리후생도 잘해주고 목표 매출을 달성하면 노력한 만큼 보상해준다”고 말했다. “기능장들이 초보자들을 지도해줘서 커리어를 쌓기에도 좋다”고 덧붙였다. 

이어 “뿌리 산업이 1차 산업이어서 내부 사정이든, 외부환경이든 납기를 못 지키면 전체 산업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책임감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아울러 2대 이상 20년 이상 동일업종을 영위하는 뿌리 중소·중견기업 59개사를 ‘뿌리기업 명가’로 지정, 포상하고 뿌리기술 유지·승계와 산업 분야 우수성을 홍보하고 있다.

올해 ‘소부장·뿌리기술대전’행사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은 ‘한국기능공사’는 40년 이상 뿌리 기술과 스마트 공장 구축으로 혁신을 거듭하고 있는 자동차 안전 부품 제조업체다. 프레스·사출·열처리·용접 등 일원화한 뿌리공정을 활용해 시트벨트 주요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전 세계 생산량 40%를 점유하고 있다. 경기도 평택과 충북도 음성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창립 44년을 맞은 ‘오대’는 자동차 엔진, 트랜스미션, 샤시 부품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회사는 소재 생산·설비, 절단, 연삭, 도금, 도장, 표면 열처리 공정까지 일괄 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높은 품질은 기본에서 나온다’를 모토로 최적의 품질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오대는 최신 관리 기술인 ‘6시그마(sigma)’를 적용했다.

정부는 이밖에 핵심 뿌리기술을 보유하고 기술역량과 경영역량을 평가해, 지정 요건을 모두 갖춘 기업을 ‘뿌리기술 전문기업’으로 지정하고 있다. ‘뿌리기술 전문기업’은 1432개사가 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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