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서 외면받는 초소형 주택…서울 미분양 절반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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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면적 40㎡를 넘지 않는 초소형 주택이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다.
부동산 상승기에 책정된 높은 분양가 탓인데, 실거주 수요가 상대적으로 적은 만큼 향후 미분양 물량은 더 늘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를 면적별로 보면 40㎡ 이하의 초소형 주택의 미분양 물량이 343가구로 전체의 절반 가까이 됐다.
초소형 면적의 미분양 물량이 급격히 늘어난 것은 높은 분양가로 나온 도시형생활주택, 오피스텔 등의 영향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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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연말 48 가구에서 올해 급증
높은 분양가 도생 영향…"청약시장 면적별 희비 엇갈려"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전용면적 40㎡를 넘지 않는 초소형 주택이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다. 부동산 상승기에 책정된 높은 분양가 탓인데, 실거주 수요가 상대적으로 적은 만큼 향후 미분양 물량은 더 늘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서울의 미분양 물량은 총 719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610가구) 대비 17.8% 증가한 규모다. 이를 면적별로 보면 40㎡ 이하의 초소형 주택의 미분양 물량이 343가구로 전체의 절반 가까이 됐다. 전달(267가구) 대비 28.4% 늘어난 것으로, 전체보다 상승폭이 컸다. 지난해 연말 48가구였던 것을 감안하면 9개월 만에 8배가량 급증한 셈이다.
40~60㎡ 이하까지 범위를 넓히면 9월 총 596가구로, 서울 미분양 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60~84㎡ 이하 미분양 물량은 121가구, 84㎡ 초과 물량은 2가구로 집계됐다.
초소형 면적의 미분양 물량이 급격히 늘어난 것은 높은 분양가로 나온 도시형생활주택, 오피스텔 등의 영향 때문이다. 특히 9월에는 용산구에서 전체 41가구 모두 분양에 실패하면서 대거 미분양이 됐다. 전용 26~29㎡에 분양가가 최고 8억9500만원에 형성됐기 때문이다.
마포구 노고산동에 공급되는 도시형 생활주택 '빌리브디에이블' 역시 256가구 중 245가구가 미분양됐다. 전용 38~49㎡ 소형 규모인데 분양가가 최소 7억8000만원, 최고 13억원까지 책정되면서다. 도시형 생활주택은 분양가 통제를 받지 않아 최근 2년간 건설사들이 앞다퉈 상품을 내놓은 바 있다. 당시에는 분양가가 아무리 높아도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본 수요자들이 '묻지마 청약'에 나서면서 완판되는 분위기였으나 침체기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직격탄을 맞고 있는 셈이다.
초소형 평형의 미분양 물량은 앞으로 더 늘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거주보단 투자 목적이 많은 특성상, 현재 침체된 부동산 시장, 특히 임차시장 분위기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내놨다 하면 완판되던 과거 서울 청약시장 분위기와 달리 면적별로 경쟁률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분위기는 앞으로 더 짙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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