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화려하지는 않아도 묵묵한 '16년 차 노장' 함지훈, 현대모비스 돌풍 이끈다
맏형 역할로 어린 선수들 이끌어
'최소 움직임으로 최대 효율' 평가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가 2022~23시즌 ‘돌풍의 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3일 현재 정규리그 5승 2패를 기록해 10개 구단 중 2위에 자리했다. 리그 선두 안양 KGC와 승차는 단 한 경기. 현대모비스는 시즌 초반부터 4연승을 질주하기도 했다. 시즌 초반 4연승 이상을 기록한 팀은 현대모비스를 비롯해 리그 3위 원주 DB(5연승)와 KGC(4연승)밖에 없다.
개막 전 하위권 전력으로 평가받던 현대모비스는 ‘젊은 피’로 이뤄진 선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리그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앞선 듀오인 이우석과 서명진, 외국인 센터인 게이지 프림, 아시아쿼터 선수로 합류한 필리핀 국가대표 가드 론 제이 아바리엔토스(이상 23) 등 젊고 유망한 선수들이 현대모비스를 이끌고 있다. 한 번 불이 붙으면 좀체 꺼지지 않는 ‘뜨거운’ 팀이다.
젊은 선수들만 있는 게 아니다. 현대모비스 파워 포워드 함지훈(38·1m98㎝)이 맏형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07년 울산 모비스에서 데뷔해 프로 16년 차에 접어든 함지훈은 팀 내 최고참이자 라커룸 리더다. 현대모비스의 젊은 선수들이 승부욕에 지나친 나머지 순간 흥분을 참지 못하고 상대 팀 선수와 신경전을 보일 기미가 보이면 함지훈이 나서 진정시키기도 한다.
함지훈은 “우리 팀 젊은 선수들에게 조언을 건네기보다 칭찬 위주의 좋은 말을 해주고 있다. (과격한 플레이로) 다른 곳에서 비난을 많이 받으니, 나라도 ‘잘했다’ ‘괜찮다’하며 팀의 좋은 분위기를 만들려고 한다”고 전했다. ‘어느 선수가 가장 잘 따르는가’라고 묻자 함지훈은 “누구 하나 고를 것 없이 다 나를 좋아하는 것 같은데”라며 웃었다.
함지훈은 프로 데뷔 이후 꾸준한 경력을 이어갔다. 화려하지는 않아도 묵묵한 플레이로 현대모비스의 기둥 역할을 오랜 기간 맡았다. 미국프로농구(NBA) 샌안토니오 스퍼스에서 뛰었던 팀 던컨 같은 실속 있는 플레이와 성실한 이미지로 ‘함던컨(함지훈+던컨)’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그는 고참이 됐어도 수비, 리바운드 등 궂은일을 마다치 않는다.
함지훈은 올 시즌 출전한 7경기 중 6경기를 교체 선수로 뛰었다. 나이가 들다 보니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그의 출전 시간(올 시즌 평균 22분 56초)을 조절하고 있다. 함지훈은 “30분 넘게 뛰던 예전에는 스스로 체력관리를 했는데, 지금은 어차피 짧게 뛰니까 모든 부분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코트에서 다 쏟아붓고 나오겠다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함지훈은 '최소 움직임으로 최대 효율을 가져온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동현 감독도 “함지훈이 있을 때와 없을 때 차이는 선수들만큼 나도 크게 느낀다. 어린 선수들보다 외려 경쟁력이 좋다. 언제까지 현역으로 뛸지 모르겠다. 존경심이 든다”고 했다. 함지훈은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게 시즌 목표다. 다치는 순간 은퇴해야 한다. 최대한 안 다치고 싶다”며 웃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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