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사상 첫 NLL이남 탄도미사일 도발

정우진 2022. 11. 3.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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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일 남북 분단 이후 처음으로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 지역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 중에서 북한이 오전 8시51분쯤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발사한 단거리탄도미사일 3발 중 1발은 약 190㎞를 비행해 동해 NLL을 넘었다.

합참은 "이번 북한 미사일 발사는 분단 이후 처음으로 NLL 이남 우리 영해 근접에 떨어진 것으로 매우 이례적이고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우리 군은 단호히 대응할 것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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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동쪽 57㎞ 지점 떨어져
北 동·서해상으로 25발 발사
동해상에 100여발 포격도
공군 KF-16 전투기가 2일 동해 상공에서 공대지미사일(스파이스 2000 유도폭탄)을 북방한계선(NLL) 이북 공해상으로 발사하고 있다. 이날 북한이 분단 이후 처음으로 동해 NLL 이남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자 우리 군이 대응사격에 나선 것이다. 우리 군이 NLL 이북으로 사격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북한이 2일 남북 분단 이후 처음으로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 지역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떨어진 위치는 속초 동쪽으로 57㎞ 지점이었다. 우리 영토의 ‘코앞’에 북한 미사일이 떨어진 것이다. 이 미사일이 울릉도 방향으로 날아가 이날 오전 울릉군에 공습경보가 발령됐다.

우리 군은 NLL 이북 공해상으로 공대지미사일 3발을 발사하는 대응사격으로 맞섰다. 윤석열 대통령은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고 북한의 도발에 대해 “실질적 영토침해 행위”라며 “도발이 분명한 대가를 치르도록 엄정한 대응을 신속히 취하라”고 지시했다.

북한은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도발을 자제했던 움직임과 달리 ‘이태원 참사’ 국가애도기간에 미사일과 포격을 퍼붓는 도발을 감행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의 국가애도기간 중에 자행된 북한의 도발 행위에 깊은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6시51분쯤부터 오후 5시10분쯤까지 약 10시간 동안 각기 다른 장소 10곳에서 동·서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지대공미사일 등 미사일 25발을 발사했다. 북한이 하루에 10발 이상의 미사일을 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이 중에서 북한이 오전 8시51분쯤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발사한 단거리탄도미사일 3발 중 1발은 약 190㎞를 비행해 동해 NLL을 넘었다. 이 미사일은 NLL 이남 26㎞ 지점의 공해상에 떨어졌다. 울릉도 서북쪽 167㎞ 떨어진 곳이었다. 북한은 오후 1시27분쯤부터 강원도 고성군 일대에서 동해 NLL 북방 해상완충구역 내로 100여발의 포격도 가했다.

합참은 “이번 북한 미사일 발사는 분단 이후 처음으로 NLL 이남 우리 영해 근접에 떨어진 것으로 매우 이례적이고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우리 군은 단호히 대응할 것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우리 군은 즉각 대응사격에 나섰다. 합참은 “공군 F-15K, KF-16의 정밀 공대지미사일 3발을 동해 ‘NLL 이북 공해상, 북한이 도발한 미사일 낙탄 지역과 상응한 거리’의 해상에 정밀사격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남북이 사상 최초로 서로 NLL을 넘어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9·19 남북군사합의가 사실상 무용지물이 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NLL을 넘은 북한 미사일을 명백한 9·19 합의 위반으로 규정한 합참은 우리 측 대응사격에 관해선 “자위권 차원의 대응 조치에 합의 위반 여부를 따지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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