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또 인상… 대표 제품 3년 새 84%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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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명품 시장은 뜨겁다.
생로랑, 버버리, 펜디, 티파니 등의 명품 브랜드들도 원자재값 인상과 환율 변동을 이유로 값을 올리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둔화에도 불구하고 명품 시장의 매출 증가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장 자크 귀오니 LVMH 최고재무책임자(CFO)도 "명품은 일반 경제를 대변하지 않는다. 우리는 경제 부침에 영향을 받지 않는 부유층에게 명품을 판매한다. 과거에도 명품 시장의 침체는 오래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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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에도 명품 시장은 후끈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명품 시장은 뜨겁다. 명품업체들은 올해 3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꺾이지 않는 수요에 힘입어 연말을 앞두고 다시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은 2일 한국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가격을 3~11% 올렸다. 올해 들어서만 네 번째 인상이다. 대표 제품인 ‘클래식 플랩백 미디움’ 가격은 1239만원에서 1316만원으로 뛰었다. 이 제품은 매년 두자릿수 인상률을 기록하면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1월(715만원)보다 84%나 비싸졌다. 샤넬코리아 관계자는 “환율 변동에 따른 지역간 차이를 줄이기 위해 가격을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생로랑, 버버리, 펜디, 티파니 등의 명품 브랜드들도 원자재값 인상과 환율 변동을 이유로 값을 올리고 있다. 루이비통은 지난달 27일에 제품 가격을 3% 안팎으로 인상했다. 에르메스도 내년부터 제품 가격을 역대 최대 수준인 5~10%가량 높인다고 예고했다. 에르메스는 연초마다 1.5~2% 수준에서 가격을 올려왔다. 올해 가격을 4% 인상한 데 이어, 내년에 폭을 더 높일 예정이다.
잇단 가격 인상의 이면에는 올해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았다는 자신감이 자리한다. 에르메스의 3분기 매출은 31억4000만 유로(약 4조4000억원)로 지난해 3분기보다 24%나 늘었다. 시장에서 전망한 매출 증가율(12%)을 훌쩍 넘어섰다. 같은 기간 루이비통, 디올, 티파니 등을 보유한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매출(197억6000만 유로)은 19% 증가했다. 구찌, 생로랑 등을 보유한 케링그룹의 매출(51억4000만 유로)은 14% 뛰었다.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둔화에도 불구하고 명품 시장의 매출 증가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부유층들이 치솟는 가격을 소화하면서 수요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미국인들이 ‘달러화 초강세’를 등에 업고 유럽에서 명품 소비를 늘리고 있다. 여기에다 코로나19로 봉쇄됐던 중국의 명품 시장도 차츰 매출을 회복하고 있다. 에릭 뒤 할고에 에르메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어느 시장에서도 둔화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장 자크 귀오니 LVMH 최고재무책임자(CFO)도 “명품은 일반 경제를 대변하지 않는다. 우리는 경제 부침에 영향을 받지 않는 부유층에게 명품을 판매한다. 과거에도 명품 시장의 침체는 오래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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