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진화하는 AI…영상 만들고, 산불도 예측한다
세계 최대 테크 기업 중 하나인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AI(인공지능)를 비롯한 R&D(연구·개발)에 2021년 315억달러(약 45조원)를 투자했다. 아낌없는 투자로 2015년 이세돌을 이긴 AI 알파고를 시작으로 지난해 5월 사람처럼 대화가 가능한 AI ‘람다’(LaMDA)를 선보였다. 이런 구글이 강조하는 AI 연구·개발 핵심 준칙은 세 가지다. 공익, 창의성, 언어 접근성. 2일 열린 구글의 AI 컨퍼런스에서 이 3대 준칙 하에 구글이 개발 중인 주요 서비스가 공개됐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구글 오피스에서 AI 연례 컨퍼런스 ‘AI@:불가능을 탐험하다(Exploring the (im)possible)’가 열렸다. 주제는 공익(Social good), 창의성(Creativity), 언어 접근성(Language Access)을 위한 AI. 구글은 컨퍼런스에 앞서 지난달 28일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자들에게 주요 발표 내용을 소개하는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최근 AI 업계에서 가장 주목하는 키워드는 ‘생성(Generative) AI’다. 이용자가 키워드나 문장을 입력하면 AI가 이를 해석해서 적절한 이미지, 영상을 만들어주는 AI를 말한다. 단순히 명령어를 빠르게 처리하는 수준이 아니라, AI가 창의성을 발휘해 새로운 결과물을 창조하는 수준에 이른 것.
더글라스 에크 구글 AI 리서치 수석과학자는 “AI가 얼마나 창의적인 기관 역할을 할 수 있는지, AI가 새로운 형태의 결과물을 얼마나 다양하게 만들어낼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구글이 지난달 공개한 AI 시스템 ‘이마젠(Imagen) 비디오’와 ‘페나키(Phenaki)’는 글자를 동영상으로 만들 수 있는 TTV(Text-to-Video) 모델이다. 이마젠 비디오는 고화질 영상에, 페나키는 2분 안팎의 상대적으로긴 영상 제작에 강하다. “곰돌이가 샌프란시스코 바다에서 수영을 한다”와 같은 문장을 입력하면 페나키가 이 내용과 똑같은 영상을 제작한다. 구글의 AI 람다의 강점은 뛰어난 언어 처리 능력이다. 람다에게 질문을 하면 맥락에 맞는 답을 한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구글이 공익을 위해 개발했다고 소개하는 AI 기술도 소개됐다. 기술·문명에서 소외된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구글은 지난달 홍수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홍수 허브’ 홈페이지를 공개했다. 산불 화재 경로를 미리 파악하기도 한다. 위성 사진을 토대로 산불이 어디로 진화하는지 예측한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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