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박정환 눌렀다…삼성화재배 준결승 진출

손민호 2022. 11. 3.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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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2022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8강전에서 대국 중인 신진서 9단. [사진 한국기원]

삼성화재배 8강전 신진서 9단 대 박정환 9단의 대결에서 신진서 9단이 승리했다. 2일 온라인 대국으로 열린 2022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8강 첫 날 경기에서 국내 1위 신진서 9단이 지난 대회 우승자 박정환 9단을 상대로 148수 만에 백 불계승하고 4강에 선착했다.

현재 세계 최강자로 군림하는 신진서 9단에게 삼성화재배는 아픈 손가락 같은 대회다. 2년 연속 결승전에서 분루를 삼켰기 때문이다. 올해는 다르다. 박정환 9단을 돌려세우며 삼성화재배 첫 우승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지난 2년간 결승에서 신진서 9단에게 연거푸 패배를 안겼던 중국의 커제 9단과 박정환 9단 모두 중도 탈락한 상황이다.

‘사실상 결승전’이라 불렸던 8강전은 의외로 싱겁게 승부가 났다. 신진서 9단의 전투력을 의식한 박정환 9단이 초반부터 극단적인 실리 작전을 펼쳤고, 신진서 9단은 이에 맞서 좌변에 큰 세력을 쌓았다. 대국 중반 중앙에서 공방전이 벌어졌고, 박정환 9단이 공들여 만든 중앙 흑집이 신진서 9단의 끈질긴 추궁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박정환 9단은 2시간 제한시간을 다 쓰고 초읽기 5회도 모두 소진한 채 끝내 항복을 선언했다. 이날 승리로 신진서 9단은 박정환 9단과의 상대 전적을 32승 23패로 한 발 더 벌렸다.

올해 삼성화재배 세 번의 대결에서 신진서 9단은 한 번도 우세를 빼앗긴 적이 없다. 중국 6위 미팅위 9단과의 32강전과 중국 3위 판팅위 9단과의 16강전 모두 상대는 힘 한 번 쓰지 못하고 무력하게 물러났다. 디펜딩 챔피언 박정환 9단과의 8강전도 마찬가지다. 신진서 9단은 바둑 내용에서도 상대를 압도하며 우승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한국 선수끼리 맞붙은 또 다른 4강전에선 김명훈 9단이 김지석 9단을 상대로 160수 만에 백 불계승했다. 김명훈 9단은 이날 승리로 생애 처음 국제 대회 4강에 진출했다. 삼성화재배 4강의 남은 두 자리는 3일 최정 9단 대 중국 양딩신 9단, 변상일 9단 대 이형진 6단의 8강전에서 주인이 가려진다.

2022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는 중앙일보가 주최하고, 삼성화재해상보험이 후원, 한국기원이 주관한다. 각자 제한시간 2시간, 1분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 우승 상금 3억원, 준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손민호 기자 ploves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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